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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대학 등록금

 

 

 

먼저 질문 하나 던져 보자. "고통 분담의 차원에서 교직원 선생님들의 봉급부터 동결시켜 주세요.”면전에서 학생으로부터 이런 당당한(?) 요구를 받았을 때 대학교 교직원의 입장에서는 뭐라고 답해야 좋을까.

 

요즘 대학교는 개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도내 대학들은 여러 가지로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일 심각한 것은 정원을 채우는 문제일 것이다. 몇십 명 결원이 생긴 학교는 오히려 행복한편에 들 정도로 정원을 채우기가 어려워졌다.

 

학생충원 문제보다 다급하진 않을지 몰라도 올 7월부터 시행되는 경제자유구역법 역시 대학을 어렵게 할 것은 뻔한 이치다. 지난해 11월 14일 국회를 통과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류(약칭 경제자유국역)'은 교육개방의 전주곡(前奏曲)으로, 많은 내국인 학생들이 외국 자본으로 설립한 경제자유구역 내 대학교에 진학할 것이 예상되기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 교육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없다. 그만큼 형편과 처지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고 특별히 효과 있는 해결책도 찾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이런 교육 선반에 대한 이야기보다 조금은 지엽적인, 그러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를 하나 제기해 보자.

 

글머리에서 던졌던 대학생의 질문으로 돌아 갔을때 여러분은 그 대학생에게 어떤 대답을 해 줄 수 있겠는가? 아마 성질이 급한 분이라면 손이 먼저 올라가려 들 것이고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는 비굴한 답변을 준비하기 십상일 것이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차라리 학생의견에 찬동을 해서 학생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무리 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원칙도 없고 논의의 대상을 구분하지도 못하면서 살아갈 일은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대학의 등록금이 학교당국과 학생들의 흥정거리가 되어 버렸다.

 

동결과 인하를 외치는 학생들과, 구차한 여러 이야기를 늘어 놓으면서 인상된 등록금을 관철시키려는 대학측이 서로 기싸움을 벌이는 현실은 보기에도 참으로 민망하다.

 

대학의 질적인 성장이 등록금 액수의 다과(多寡)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제부터라도 정말 서로 다툴만한 일거리를 가지고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대학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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