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15:04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아파트 分讓價

 

 

오늘날 연립주택 형태의 소형(4∼5층 규모) 아파트가 처음으로 건축된 시기는 고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노동자들을 위한 근대식 개념의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부터는 아파트를 빼놓고는 주택문제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일제강점기 때, 당시만 해도 서울 서대문에 풍전 아파트, 적선동에 내자 아파트, 통의동과 삼청동에 공무원 아파트가 들어서 생경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다가 1960년대 마포 아파트가 건축되어 성공을 거두면서,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건축 붐이 일기 시작하더니, 이제 한국인의 47%가 아파트에 거주할 만큼 가장 보편적인 주거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비약해서 말하자면, 아파트를 떠나서는 주택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말이다. 한데 요즘 치솟는 아파트 분양가 때문에 집없는 서민들이 죽을 맛이라고 한다.

 

지난 98년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 되면서 평당 5백5만원에 불과하던 서울지역 분양가가 지난해에는 8백67만원까지 뛰어 오르더니, 올해는 무려 1천1백84만원으로 37%나 폭등했다. 분양가 폭등은 비단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도가 평당 6백27만원으로 24%가 올랐고, 부산이 6백13만원으로 34%나 뛰었다. 전주도 예외가 아니다. 타지역에서 비해 땅값이 싸 3백만원을 조금 웃돌던 분양가가 올해는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4백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덩달아 기존 아파트값도 들먹거리고 있다.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좋은 집 지어 제 값 받겠다는데 무슨 시비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이같은 맥락에서 수도권 건설업체들은 이미 제품의 브랜드화를 통해 상품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그급 마감재''특별한 공간미학''자연친화적 전원형 아파트'등등 미사여구도 가지가지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때, 적정선 이상의 마진을 챙기려는 건설업체의 장삿속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분양가 인상이 기존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기존 아파트값 상승이 다시 분양가를 인상시키는 악순환속에서 결국 집없는 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것이다. "아파트 분양가 원가(原價)를 공개해야 한다”는 소비자 단체의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