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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誤報해프닝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보브 호프의 사망소식이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을 빚은 일이 있다. 지난 1998년 6월5일의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AP통신의 실수 때문이었다. 사전에 작성해 둔 호프의 사망기사를 AP통신이 자사 인터넷 웹사이트에 잘못 올려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를 본 한 공화당 하원의원이 회의석상에서 이를 공표했고 다른 신문 방송이 앞다워 이 소식을 보도함으로써 망신을 당한 것이다. 정작 장본인은 이런 보도를 보고 '나는 여전히 잘있다'는 한마디로 웃어 넘겼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실수가 지난 16일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CNN방송이 저질렀다. 유명인사들의 갑작스런 사망에 대비해 미리 작성해둔 부음기사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수로 유통된 것이다. 문제의 기사는 도널드 레이건·제랄드 포드등 전 미국대통령을 비롯해서 피델 카스트로 쿠바 수상,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등과 함께 보브 호프가 사망했을 때를 상정한 내용이다.

 

CNN대변인은 곧 직원들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기사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복사돼 계속 퍼지고 있다한다.

 

신문·방송·통신등의 오보는 지나친 취재경쟁이 원인이지만 이번처럼 자료관리의 실수때문에 빚어지는 일도 종종 있다. 그러나 경쟁이건, 실수건 잘못 보도된 기사가 일으키는 파장은 엄청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 1986년 '김일성 피격사망'과 같은 세기적 오보가 사회적 충격을 준바 있고 이웃 일본에선 TV의 다이옥신 오보때문에 시금치가 안팔리는 소동을 빚은바도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엊그제 MBC·SBS방송과 YTN이 보도한 금세기 최고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피살 보도만 해도 그렇다. 10여분후 이들 언론사가 '사실무근'이라고 사과방송을 해서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한 때 국내주가가 4포인트나 빠지는 등 혼란을 빚은바 있다. 그때도 바로 CNN이 인터넷상에 허위로 올라온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는 바람에 이런 넌센스가 빚어진 것이다.

 

언론의 생명은 신속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에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독자나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된다. 그것이 비록 사소한 실수에 의한 것일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나저나 빈 라덴과 사담 후세인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비록 오보가 될진 몰라도 그 뒷소식이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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