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하게 싱그러운 5월!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햇님마저 더욱더 다정다감해 보이고, 교정의 초목도 오늘따라 어린이들의 귀여운 팔다리처럼 포동포동 튼실하게 자라서 우리들을 마냥 흐뭇하게 한다.
정겨운 5월이 오면 푸르른 들판에서 마음껏 뛰고 달리는 튼튼하고 건강한 어린이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르는 어린이날이 어버이들의 가슴을 몹씨 설레게 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욕망이 있고 성취감이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해결 할 수는 없다. 그 해결 못한 것을 자녀들에게 성취하기를 기대하며 어린이의 욕망을 억제시키고 오로지 부모의 못이룬 한(恨)을 풀려는 허황된 욕심에 어린이를 희생양처럼 혹사시키는 일은 없었는가? 우리는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생각 할 때가 되었다.
5월 5일은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날이다.
못다한 애정의 표시로 갖고 싶은 선물도, 맛있는 음식도, 동물원이나 어린이 공원 등 어린이 놀이터에도 데리고 다니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것이다. 어린이 날에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함께 즐거워 하며 함께 놀아 주어서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어 주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의 삶을 생각할 때 자녀에 대한 깊은 애정도 필요하지만 평생의 에너지가 될 꿈과 희망을 성취하도록 기본 바탕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욱더 중대한 일이라 생각된다.
어린이의 참된 교육을 위해서 실천해야 할 일은 어린이의 욕구와 개성을 최대한 개발하여 푸른 창공을 힘차게 나르는 새들처럼 훨훨 날면서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롭게 실천하는 창의적인 인간으로 키워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는 헌신적인 봉사를 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삶을 누리도록 인도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인데도 어린이들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부모들이 못다한 포부나 한(恨)을 풀어 보려는 수단으로 보고 어린이들의 적성과 희망 따위에는 아랑곳없이 부모들의 못다 이룬 뜻이나 소망을 이룩하기 위해서 어린이들에게 어거지 교육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의 희망이나 적성을 어린이들에게 억지로 맞추려는 것은 참으로 큰 죄를 짓는 일이다. 이런 일들은 모두가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 일로 지금부터라도 주의 삼가야 할 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자식만이 홀로 독야 청청하며 자랄 수는 없고 다른 어린이들과 한데 어울려 넘어지고 뒹굴면서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저절로 친숙해지고 얽혀 사는 것이 인생 아니냐?
경쟁은 하되 지나친 경쟁 의식을 심어주는 일은 삼가하고 서로 협동하고 봉사하며 생동감 넘치는 활력을 기르기 위해 적당한 시기에 맞춰 칭찬과 꾸중도 결코 아껴서는 아니 되리라 생각한다.
잘못을 꾸짖을 때 형제나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을 삼가하고 어린이의 개성을 살려 나가는 방향이어야 한다.
자녀들로 하여금 학교 당국이나 선생님들이 하는 일에 확고한 신뢰감을 갖고 적극 호응할 수 있는 확실한 믿음을 꼭 길러 주어야 하겠다. 남을 못 믿는 것처럼 위험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스승이 제자를 의심하고 제가가 스승을 못 믿는다면 바른 교육은 켜녕 아무것도 기대 할 수가 없다.
어린이에 대한 교육은 스스로 배우려는 욕망과 흥미를 환기시키는 일이 최우선이라 하겠다. 어린이의 희망과 꿈을 학교에서만 기를 수 있는 일로 치부하지 말고 가정에서의 관심과 다른 어린이의 올바름이 내 자녀의 올바름이라 생각하고 사회 모든 구성원들은 어린이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교육적인 지도가 요망된다 하겠다.
제 81회 어린이 날에 즈음하여 이 나라를 짊어지고 번영의 앞날을 개척할 사랑스런 자녀들과 소외된 어린이는 물론 모든 어린이들에게 1년 365일 지속적인 관심으로 즐겁고 유익한 생활속에 5월의 푸른 하늘처럼 아름다운 새 희망과 꿈이 옹골지게 여물어 가기를 기원해 본다.
/조정식(전주금암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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