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11:31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신당 창당 논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여권의 신당 창당 논의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민주당 신·구주류의 권력투쟁 양상으로까지 비춰진 신당 창당 논의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어버이날을 맞아 5백만명의 국민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4대 잡초정치인론'을 제기함으로써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다시말해 그동안 신당에 관한 한 말을 아끼던 노대통령이 창당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서 잡초정치인의 유형을 제시한 것은, 적어도 이같은 유형의 정치인들은 털고가겠다는 메세지가 담긴 것으로 확대 해석할수도 있다. 다시 말을 바꾸면 노대통령이 지적한 4대 잡초정치인, 즉 사리사욕과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인물, 반 개혁적 인물, 그리고 지역주의와 정략적 안보를 이용한 인물이 아니면 모두 함께 갈수도 있다는 추측 또한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정치에서 4대 잡초정치인의 범주에 들지 않는 정치인이 몇이나 될것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솔직히 말해 질곡의 시대를 함께 살아온 그들이 '나는 깨끗하다'고 강변한다고 해서 그 말에 동의해줄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것인가 의구심이 든다는 말이다.

 

또한 새로운 것은 선이요, 옛것은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도 쉽게 수긍하기 힘들 뿐 아니라, 한뿌리에서 나온 가지가 서로 네가 잘려야 한다고 우겨대는 모양도 결코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리고 정당은 이념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 정치적 결사체라고 하지만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 이 시대에 코드가 같은 사람들 끼리만 뭉친다면, 반대 의견은 무슨 방법으로 수렴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이 중대 기로에 서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개혁신당'이든 '개혁적 통합신당'이든 '통합신당'이든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정치현실은 녹녹치가 않기 때문이다. 3김시대와 함께 지역할거주의 정치를 마감해야 하고, 소모적인 좌우 이념논쟁도 끝내야 되겠는데, 유권자들은 숫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여기서 한가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 한나라당과 함께 큰 틀 속에서 이뤄져야지 민주당만의 원맨쇼가 돼서는 작은 명분에 큰 실리를 내주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직 한국정치는 지역주의에서 결코 자유롭지가 않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