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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시장군수 감정대립 안돼

 

군포 LG전선 전북이전 문제를 놓고 최근 김완주 전주시장과 최충일 완주군수가 감정대립 양상을 보이면서 도민들 사이에 "지역을 대표하는 기관장으로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서로 오해가 있으면 대화로써 풀어야할 문제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자칫 인접 자치단체장간 갈등이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일, 김 시장이 김진호 토지공사 사장과 만나 LG전선 군포공장 이전과 관련, 6백억원에 달하는 공장부지 감정가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감정 약속을 받아내면서 비롯됐다.

 

당시 김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감정을 통해 LG측과 토공측의 가격차가 줄어들면 그 차이에 대해 전북도와 전주시가 재정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8일 시청기자실을 찾아 "재감정 차액에 대해선 도와 전주시 등이 보전하겠다”고 재차 확언했다.

 

이와관련 최 군수가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

 

최 군수는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는 완주군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행정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통박하고 "LG전선 이전비용 4백억원을 도 및 완주군과 언제 합의했는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저의가 무엇인지 밝혀달라”며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김 시장측은 이에대해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식 대응이나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사실 김 시장과 최 군수는 고시 동기생이다. 나이는 최 군수가 4살 위이지만 둘다 73년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김 시장이 도 기획관과 고창 군수, 청와대 행정관, 남원시장을 거쳐 민선 전주시장으로 먼저 진출했고 최 군수 역시 김 시장과 같은 코스를 거쳐 김제시장과 민선 완주군수로 활동하는 등 서로 동료이자 라이벌로서 선의의 경쟁관계를 유지해왔다.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관계라는게 공직사회의 일반적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전주북부권 개발과 LG전선 이전, 현대-다임러합작법인 설립 등 지역현안을 놓고 서로 갈등양상을 보이면서 '집안 싸움에 산통 깨질까'하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감정을 내세우기에 앞서 대화를 통해 오해가 있으면 서로 풀고 지역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해나가는 성숙한 리더의 모습이 새삼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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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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