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김밥과 우동. 돈까스는 2천원, 갈비탕은 3천500원. 깨순이김밥의 메뉴판은 흥미롭다.
라면 제육볶음밥 돌솥비빔밥 등 차림표가 무려 48가지나 되지만 상한가는 3천500원이다.
1년여만에 전북을 중심으로 전남과 대전지역에까지 무려 50여개나 체인점을 낸 깨순이김밥의 경쟁력은 천원한장으로 끼니가 해결되는 초저가 가격과 그에 반비례하는 맛에 있다.
모두들 불경기라고 울상을 짓고 있지만 이 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요즘에도 체인점 문의전화가 하루평균 10여통이상 잇따르고 있다. 본점매출은 사업확장전보다 20∼30% 줄었지만 대신 천원 한장으로 호남권역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깨순이김밥(대표 조정선)은 2001년 9월 전주시 송천동에 5평 남짓한 소박한 가게로 시작됐다.
요즘은 천원짜리 김밥이 넘쳐나지만 당시로는 파격적인 가격. 대부분의 김밥전문점들이 다양한 종류의 김밥을 개발해 2천원이상 받고 있는 상황에서 천원짜리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김밥만이 아니다. 우동도 천원, 라면도 한장이다.
가격은 초저가를 지향했지만 재료는 아끼지 않았다. 신선한 재료로 풍성하게 음식을 만들었다. 가격과 맛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었다.
체인점을 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2002년 12월 1호 체인점을 내기 시작해 지금까지 깨순이 김밥 간판을 단 곳은 무려 50여곳에 달한다. 문을 연지 3년째가 되고 시장도 확대됐지만 가격과 맛은 처음 그대로다.
본점에서 재료를 일괄 구매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 요리에 들어가는 각종 양념과 소스도 송천동 본점에서 지원, 평준화된 맛을 유지한다.
지역업체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매장 인테리어와 직원관리 메뉴개발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조사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서민적인 메뉴와 부담없는 가격이 더욱 호응을 얻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박리다매 경영방침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깨순이김밥은 서울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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