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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 최고령선수, 조낙현씨 금보다 값진 완주

 

‘사장님, 그만 돌아도 돼요’.

바이애슬론 경기장 벌칙주로를 체크하는 심판원의 목소리가 크다. 바이애슬론은 사격과 크로스컨트리를 합한 경기로 사격 5발 가운데 오발수만큼 1발당 1백50m의 벌칙주로를 달려야 한다. 최다 오발을 해도 다섯 바퀴를 돌면 되지만 여섯바퀴째 주로를 힘겹게 달리고 있는 인천대표 조낙현선수(50, 개인사업).

 

육상의 마라톤과 같은 바이애슬론 종목은 지구력을 요하는 경기다. 때문에 서른이 넘어서면 노장선수로 분류된다. 여자부 최고령자인 김자연(무주군청)이 스물여섯살인 것을 감안한다면 조선수는 노장 중에서도 노장인 셈이다.

 

인천은 바이애슬론 선수가 아예 없어 출전을 포기할 상태였지만 조선수가 ‘나홀로’출전의지를 밝히면서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팀이 없다보니 사격훈련은 경기전날 한번 사격연습을 해본게 고작이다. 입사(入射)와 복사(腹射)에서 모두 5발씩 쏘는 이날 경기에서 8발을 오발해 1백50m×8=1천2백m를 벌칙으로 더 달려야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날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 바로 그의 피니시 라인 통과순간이었다. 선두의 기록 32분51초의 2배가 넘는 1시간9분13초. 그러나 그의 결승통과 순간, 함께 했던 선수들은 물론 대회임원들은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그 역시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금메달보다 더 값진 ‘완주’를 자축했다.

 

그가 바이애슬론에 관심을 갖게된 건 국가대표 출신 홍병식감독과 김운기코치를 만나면서부터. 빙벽과 암벽등반이 취미인 그는 바이애슬론 ‘포∼옥’빠져 여름에는 인천대공원이나 상암경기장을 찾아 롤러스키를 즐길 정도. 또 순수 바이애슬론 동호회 ‘인터레포츠’를 결성해 회원 20여명이 활동중이다. 순수 생활체육으로 즐기기 시작했지만 욕심이 생겨 올체전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고 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숨이 찬 목소리로 바이애슬론 예찬을 아끼지 않는 그는 쉰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체격을 갖고 있다. 바이애슬론이 그에게 준 선물이다. 그는 앞으로 가족 모두 선수등록을 하고 바이애슬론 동호인가족으로 나설 참이라고 소개했다.

 

참가선수 22명 가운데 22위의 성적이지만 만족해하는 그의 얼굴에서 스포츠가 주는 희망과 투지,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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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각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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