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민들은 이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의지를 모아 농업을 살리는 일에 여성농민들이 나설 것입니다.”
18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북연합(전북여농)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박찬숙 씨(45·순창군 유등면 금판마을)는 FTA 체결 이후 정부와 국민이 농업을 포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상실감이 크지만, 반면에 5천여 회원들은 농촌 살리기를 92년 창립한 내걸고 똘똘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전북여농 창립 준비위원을 맡아 92년 출범하기까지 전북여농과 함께 해온 박 회장은, 전북여농의 10여년 활동이 여성농민들의 위상을 농업 경영의 주체로, 또 활동가로 올려놓았다고 본다.
박 회장은 2년 임기 동안 여성농민의 농부증 예방을 위한 건강교실을 열고, 자아성찰 학교를 운영하면서 지속사업으로 여성농업인 정책예산을 성인지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전북여성농민 한마당과 여성농민학교를 열 예정이다.
또한 농민회와 연대해 농민의 입장을 대변할 정당 설립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농업은 교역 가치로 평가할 수 없는 기본 산업이예요. 논 50마지기에 고추 단감 참깨 등 밭농사를 해도 빚만 계속 쌓여서 힘들어요.”
서울 출생의 박 회장은 이화여대 사대를 졸업한 뒤 그 이듬해부터 순창에서 농사를 짓다가 그 곳에서 이선형 씨(순창군농민회 부회장)를 만나 결혼, 농사꾼으로 정착했다.
박 회장은 93년 창단된 전북여성농민 노래단 '청보리 사랑'이 부르는 노래의 대부분을 작사 작곡했으며, 이 노래들을 모아 지난해에는 '흘러라 섬진강' 음반을 내기도 했다.
순창여성농민회 부회장, 전북여농 총무 상임부회장, 전국여성농민회 상임부회장 등을 지냈다.
한편 전북여농 정기총회에서는 부회장에 박호연(부안) 황미숙(임실), 감사 강다복(김제) 김금엽(정읍), 사무처장 나영숙(정읍), 정책실장에 김영숙 씨(고창) 등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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