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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RT산업의 미래]민관학연 협력체계 구축방안

 

"트라이엄프가 없었으면 오늘의 노르디온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캐나다 MDS 노르디온이 방사성 의학동위원소 생산과 판매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성장할 있었던 배경에 트라엄프가 있었다고 노르디온 밴쿠버시설 야미 아이소베( 총책임자는 서슴없이 말했다.

 

노르디온과 트라이엄프간 관계는 방사선기술과 산업적 이용에 있어 산·학·연·관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 지 세계적 모델이 되고 있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MDS노르디온이 본사가 위치한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비행기로 4시간 이상 거리인 밴쿠버에 핵심시설을 두고 있는 것도 트라이엄프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종합대학내 위치한 것부터 독특

 

밴쿠버 소재 컬럼비아대학에 위치한 트라이엄프(TRIUMF)는 원자력 연구 과학자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가속기 등 여러 첨단 연구시설도 시설이지만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에게 널리 개방되는 등 운용 방법이 독특해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을 흡입시키는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는 트라이엄프를 통해 자국의 연구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할 만큼 중히 여긴다.

 

캐나다 원자력연구 분야 국립실험실인 트라이엄프가 캐나다 최고 대학이라 할 컬럼비아 종합대학에 위치하고 있는 것부터가 독특하다.

 

현재 운영되는 세계 최대 가속기을 비롯, 암진단 주요 장비 생산시설 등 방사선기술 관련 여러 첨단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는 트라이엄프는 캐나다 여러 대학이 참여해 컨소시엄 형태로 소유 운영하고 있다. 이연구소 시설들은 캐나다 뿐아니라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도 공동 프로젝트로 참여해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학에서도 몇몇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트라이엄프 연구자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신용무씨가 전했다.

 

◇적자 운영시설을 황금알로 바꿔

 

국립연구소 성격의 트라이엄프와 상업적 회사인 노르디온과의 관계도 독특하다. 노르디온과 트라이엄프와 인연은 지난 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체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시설을 갖지 못했던 노르디온이 트라이엄프 가속기시설을 이용하면서다.

 

이후 노르디온은 90년대초 트라이엄프에 있는 가속기 시설 2대를 매입했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상업화가 덜 된 상황에서 적자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던 캐나다원자력연구소와 자체 시설을 필요로 했던 노르디온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다.

 

더 중요한 것은 가속기의 소유권 이전으로 끝나지 않고 민·연이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르디온 트라이엄프시설에 재직하는 70여명의 종사자에 대해 노르디온이 급료 등을 지급하지만 실제 고용계약 등은 트라이엄프에서 행사한다. 가속기 시설 등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트라이엄프는 여전히 기술 자문 등을 맡고 있고, 이에 상응해 회사측은 트라이엄프에 연간 수천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회사측은 새로운 연구기술 개발을 위해 트라이엄프에 프로젝트를 주고, 성과물에 따라 로얄티를 지급하는 등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MDS노르디온 스티브 웨스트 사장도 동위원소의 상업적 이용에 가장 크게 기여한 공로자로 연구개발에 참여한 연구자와 연구소로 들고, 특히 트라이엄프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지식을 활용하고 있는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국내 산학연 협력관계 초보수준

 

국내에서도 방사선기술 이용과 관련해 산·학·연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분적인 기술에서 뿐이며 그 수준도 미약하다.

 

RT산업 자체의 국내 시장 규모가 적고, 해외로 향할 만큼 산업화가 덜 된 이유에서다.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80년대 중반부터 방사선기술 산·연 협동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원자력기술연구소가 LG전선과 협력해 방사선기술로 내열성을 높인 전선피복재를 산업화시킨 사례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원자력연구소 식품생명공학기술개발팀이 감마선 조사를 이용한 녹차추출물의 정제기술을 개발해 이를 기초로 원자력연구소와 화장품생산업체인 한국콜마(주)간 기술-자본 공동 투자로 정부출연연구소 기술창업 1호 벤처기업을 만들었다고 연구소가 밝혔다.

 

그러나 이는 캐나다 트라이엄프와 노르디온간 조직적이며 대규모 협력 관계와는 거리가 있는, 1개 기술에 대한 로열티 성격이 짙다. 국내 방사선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 투자가 극히 미약한 상황에서 민·학·연·관간 새로운 협력관계가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방사선기술 관련 투자비를 현 원자력기금의 10%에서 2010년까지 30% 확대할 계획으로 있어 연구개발 투자에 물꼬를 트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민간 차원의 산업화 마인드와 상업화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참여할 때만이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트라이엄프와 노르디온의 캐나다 산·학·연 협력 사례에서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와함께 캐나다에서 보여주듯 대학들의 협력을 적극 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캐나다의 경우 트라이엄프를 사실상 대학과 연구자들이 운영할 정도로 대학의 역할이 핵심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의 대학과 대학 연구진의 역할은 아주 미흡하기 때문이다. /김원용기자

 

RT 캐나다 국책연구소 트라이엄프(TRIUMF)

 

강원도 평창과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여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 휘슬러 휴양지가 있는 캐나다 항구도시 밴쿠버. 밴쿠버 시내에서 서쪽으로 자동차로 20분 가량 걸리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립대학 캠퍼스에 자리잡은 트라이엄프(TRIUMF)는 캐나다 입자·핵물리학 등의 연구를 위한 대표적인 국책연구소이다.

 

트라이엄프는 초창기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과 사이먼 프레이저, 빅토리아 대학 등 3개 대학(TRI)이 대학의 중간자 발생 시설(University Meson Facility)을 공유하는데서 유래했다. 현재는 알버타 대학과 칼튼 대학도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캐나다 다른 여러 대학들, 미국 유럽 일본 이스라엘 등 40여 개의 대학·연구소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세계 각 국의 많은 과학자 교수 학생들이 트라이엄프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1971년 11월 사이클로트론 시설을 갖춘 이래, 지난해 가동된 방사성 빔 생산시설인 ISAC(Isotope Separator and ACcelerator)2호에 이르기까지 트라이엄프에는 RT산업의 핵심시설인 가속기 등 다양한 연구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트라이엄프가 특히 자랑하는 ISAC 2호는 입자물리학과 우주연구, 생명과학, 의료분야 등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한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용 양성자가속기인 사이클로트론(cyclotron), 눈에 생긴 종양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진 양성자 치료장치(proton therapy)가 있으며, 비행기와 우주선에서 사용되는 전기와 컴퓨터에 영향을 주는 우주 방사선을 연구하는 양성자조사시설(proton irradiation facility)도 갖추고 있다.

 

트라이엄프는 과학의 기본적인 도구 개발에서부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상업화까지 주도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트라이엄프에서 새로운 방사성의약품, 마이크로칩, 컴퓨터 소프트웨어, 싸이클로트론의 새로운 설계, 원격조정 장비, 단백질 표본 분석, 하이테크 혁신 등을 연구한다.

 

연구는 연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에 응용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여 세계 시장에 내놓게 된다. 세계적인 RT업체인 MDS노르디온의 제리 포터 밴쿠버 지사장은 "가속기의 생산은 미국이 발달했지만 가속기를 이용한 방사성동위원소 등 생산에 캐나다가 앞선 것은 트라이엄프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트라이엄프의 위상에 큰 의미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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