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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월 65만원의 환상

 

정부가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농업연수생 제도'가 삐걱거리고 있다. 일손 부족에 허덕이던 농가로서는 더할 나위 없던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농가에 배정된 지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달아나는 연수생들의 '이탈'이 심심찮게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농업연수생 제도를 대행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 현재 도내 농업연수생은 모두 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도내에 배치됐던 37명중 불과 3개월여만에 6명(출국 1명포함)이 이탈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농업연수생은 모두 9백55명. 이중 3백77명이 농가를 떠나 이탈율 37%를 보이며, 3명중 1명 이상꼴로 농가를 떠나고 있는 게 외국인 농업연수생제의 현주소다.

 

이처럼 제도 취지마저 무색해지고 있는 실정에서 '37명 중 이탈자가 고작 6명뿐인 전북 지역은 그나마 양호하다'는 농협중앙회측의 설명이 반가울리 없다. 농업연수생이 뭔지 조차 모르고 있던 농가들이 '월 65만원에 사람을 쓸 수 있다'는 농협 직원의 말에 솔깃해하던 순박한 표정을 떠올리면 말이다. 그것도 농가 신청률이 저조하자 부랴부랴 농가에 전화를 걸어 홍보하는 게 고작이었다.

 

이 제도가 외국인의 불법체류가 심각한 시기에 도입됐던 만큼 선발 절차에 있어 까다롭게 진행됐을 법도 했지만, 잇단 이탈로 역시 미흡했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허술한 관리도 문제다. 농업연수생이 도내에 처음 배치될 때만 해도 농협전북본부는 12개 농가에 38명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주무 관리감독처인 농협중앙회는 19개 농가를 선정해 37명을 배정했다고 밝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농협중앙회는 농업연수생을 고용한 도내 농가는 13군데라고 최근 자료를 인용했으나, 농협전북본부는 여전히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12개 농가로 파악하는데 그쳐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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