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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 전 군산대 교수, 한국어학논총 출간

 

이규창 전 군산대 교수(77)가 국어학·국어교육·민속에 관한 논문 17편을 추려 엮은 '한국어학논총'(韓國語學論叢·신아출판사 펴냄)을 출간했다. 오랜 세월 일편단심 한 길만을 고집해 온 학자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귀한 책이다.

 

각각의 논문이 주제를 달리해 통일성이나 사상의 체계화를 찾기 어렵고, 5백여 페이지가 온통 한자로 이뤄져 쉽게 읽기 힘든 것이 흠이지만, 호남의 민속을 깊이 있게 분석한 글이나 한국어와 일본어에 나타난 한자어에 대한 고찰, 교육자의 역학과 학생들의 자세를 정리한 교육학 관련 논문, 된소리·반말(놓는말)·문장의 호응관계로 엮은 국어문법론 등 수록된 논문들이 대부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어 소장해 두고 볼만한 책이다. 특히 전북의 자연환경과 연혁, 각 지역에 산재한 민속자료와 방언·속담·속어 등에 대한 방대한 자료는 다른 학자들의 귀감이 될만하다.

 

또 '닭발을 먹으면 돈을 헤프게 쓴다' '김치 대가리 잘 먹으면 부자로 산다' '낙숫물을 손에 받으면 무사마귀 생긴다' '여자가 참새 고기를 먹으면 그릇을 잘 깬다' '집안에 개미가 많이 살면 부자가 된다' '달무리가 지면 쉬 비가 온다' 등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갸웃거려지기도 하는 '선인들의 가르침'(속어)이 책의 뒷부분에 부록처럼 수록돼 아이들의 교육용으로도 충분하다.

 

올해가 희수(喜壽)인 이 전 교수는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수집한 39편의 무경(巫經)을 싣고 있는 '전라민속논고'(집문당·1994)와 존대법의 본질과 기능을 개관하고 각각의 변화현상을 심도 있게 다룬 '국어존대법론'(집문당·1992) 등 2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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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우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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