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회(위원장 서동석)가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각 부문 심사를 갖고 6백50점의 입상 입선작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응모작품은 한국화(112점) 서양화(140점) 조각(25점) 건축(22점) 판화(31점) 공예(116점) 서예(225점) 문인화(204점) 디자인(31점) 등 9개 부문에 9백6점. 전체적으로는 8백96점이었던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부문별로는 부침현상이 심해 공예와 문인화, 디자인은 크게 늘어난 반면 서양화와 서예 부문은 큰폭으로 줄었다.
미술인구의 양적 확산으로 보자면 꾸준한 응모작 증가가 기대됐지만 평년수준에 머물렀고, 수준 또한 평년작에 그쳤다.
전북미협의 새집행부 출범과 함께 기대됐던 올해 미술대전 운영의 새바람은 예산 한계의 틀속에서 제도적 헛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관행적인 수준에 머물렀고, 적은 상금과 입상 입선작 양산의 병폐도 개선의 여지 없이 전례를 되풀이했다.
출품작이 매해 큰폭으로 오르내리는 상황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 지난해 8점이 출품돼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던 디자인 부문의 경우 올해는 23점이 늘어 체면을 세웠으나 출품작이 50점에 이르지 못하면 대상을 선정할 수 없다는 규정에 묶여 건축 판화와 함께 대상을 내지 못했다. 조각의 경우는 출품작이 25점에 그쳤지만 조각과 건축 작품 1점은 다른 장르의 2점으로 가름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간신히 대상작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35점이나 감소한 서양화나 70점이 줄어든 서예부문의 출품 상황은 주목해야 할 부분. 전라북도미술대전의 역할과 위상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 때문이다.
수준면에서는 부문별 편차가 두드러지긴 하지만 대체로 평년작이거나 평년작을 웃돌았다는 평가다. 심사위원들은 실험정신이나 예술적 완성도의 치열함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꼽으면서도 소재와 재료의 물성에 대한 탐색은 그 어느해보다도 다양했다고 평가했다.
조각과 한국화는 지난해에 이어 호평을 받은 부문. 출품작의 저조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모은 조각은 전체적으로 재료사용이 다양화되어 있고, 구상과 비구상의 분포도 균형을 이루었으며 탄탄한 조형성을 갖춘 실험작품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한국화의 경우도 다양한 소재에 대한 탐색이 기법의 다양화로 이어졌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주목했다. 그러나 화법의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주는 신인다운 진지함보다는 소재주의로 흐르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서양화의 경우는 대상 선정을 둘러싸고 심사위원들간에 의견이 맞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예년보다 재료의 실험기법이 다양하게 동원된 것이 특징. 기발한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이 신인다운 신선함을 부각시켰으나 의외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가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작품들이 많았다는 평가였다.
지난해에 비해 59점이나 증가한 공예 부문은 체면은 유지했으나 장르에 따라서는 제작기법이 편중되어 있고, 형태도 천편일률적인 경향을 보여 참여폭의 확대가 제기됐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공모작 수준을 평년작으로 평가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응모작품수의 진전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출품작수의 변화가 고르지 못하고, 해마다 부침현상이 극심한 것은 전라북도미술대전의 위상과 운영문제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예라고 지적한 이들은 특히 상금규모는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종합미술대전으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상징적인 여건이라고 꼽았다.
각부문 대상 중에서 선정되는 종합대상 상금은 3백만원. 작품 매입까지 포함되어 있다.
시상식은 6월 1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제 36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
심사위원장=서동석
△한국화(위원장 오미자)=김경운 김학곤 박태홍 전량기 곽수민 △서양화(위원장 임병춘)=국승선 김항용 유휴열 임병춘 조헌 김윤태 조몽룡 △조소(위원장 임흥순)=문옥자 백철수 정현도 김도영 △건축(위원장박준수)=송석기 임용민 △판화(위원장 김선)=우상호 이종협 △서예(위원장 고예상)=강영일 고예상 김기욱 김영선 김용범 박봉덕 하현 △문인화(위원장 오수철)=김영삼 유필상 정숙희 정운자 정의주 △공예(위원장 서동석)=김상경 박부임 박현수 서동석 이명복 △디자인(위원장 한창규)=김성남 노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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