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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너구리 살리자"

지난 5월 어미를 잃은 채 발견돼 금강철새조망대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너구리 형제들. (desk@jjan.kr)

 

'특명! '어미잃은 너구리'형제를 살려내라.'

 

군산금강철새조망대 강정훈 학예연구사 등 소속직원들은 최근 두달간 이들 너구리형제를 자신의 아이들 다루듯 소중하게 키우는 등 때아닌 보모역할을 하고 있다.

 

이 너구리 형제들이 군산철새조망대에 온 것은 지난 5월20일 군산시 회현면 원우리들녘 농민 석모씨(50)의 보리논에서 수확을 하던중 농기계에 치여 죽은 어미곁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새끼 너구리 8마리를 발견하면서 부터.

 

이들 너구리형제들은 신고를 받고 막 데려왔을 때는 너무 어려 분유로 수유를 해야했고 밤시간에는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분유를 먹여야할 상황이었다.

 

"소중한 아이들처럼 종이상자에 넣어가면서 수유를 하느라 여러날 잠을 제대로 자지못했지요. 이들의 특성을 잘알지 못해 처음에는 이들 너구리들을 키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데 조만간 자연의 품으로 돌려 보내야할 때가 돼 무척 서운할 따름입니다.”

 

특히 강 학예사는 이들 너구리 새끼를 살리기 위해 여러날을 종이상자에 넣어 집에까지 데려가서 분유를 먹이는 등 갖은 정성을 다 보였다.

 

그러나 성장상태가 좋지 않은 너구리 3마리는 젖꼭지를 빨지 못해 2주만에 어미곁으로 가버렸다. 한달여를 넘기면서 나머지 너구리들은 적응력과 함께 차츰 건강을 회복, 직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달에 광견병 예방접종 등을 마친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단계별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야생너구리 형제들을 돌봐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군산은 물론 다른지역에서 다친 야생동물을 보내오는 사례들이 쇄도하고 있다. 겨울철새뿐 아니라 낙오된 소쩍새, 교통사고난 다른 너구리 등이 여러경로를 통해 들어오고 있으나 실제로는 임시방편적인 체제여서 예산과 인력문제 등이 수반돼야 제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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