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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구멍 뚫린 방범 불안한 시민

“가용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등 방범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겠다”

 

전북지방경찰청이 연말연시를 맞아 내년 1월 2일까지 특별방범활동에 돌입하겠다면서 밝힌 말이다. 경찰은 특히 생계침해형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범죄 발생 예상지역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등 예방 중심의 방범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4일에도 전북경찰은 청장을 비롯해 도내 각 경찰서 생활안전과장과 수사과장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연말연시 특별치안대책’을 논의하고 민생경제침해사범에 대한 예방과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미덥지 못해 보인다.

 

경찰의 숱한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각종 강·절도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김제 한우 절도사건은 경찰의 허술한 방범망과 수사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제에서 최근 2개월 사이에 일어난 한우 절도사건은 확인된 것만 모두 3건에 9마리. 한우를 자식처럼 키워왔던 농민들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아닐 수 없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추가 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한우 절도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범인들은 인접해있는 김제 용지면과 청하면 백산면을 차례로 돌며 한우를 훔치고 있다. 결국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방범방이 뚫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들 3건의 범행이 모두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것도 경찰로서는 뼈 아픈 대목이다. 수사가 제대로만 이뤄졌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범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서도 범행에 나서는 대담함을 보여 경찰에 적지 않은 모멸감을 안겨주고 있다. 경찰 수사력에 대한 조롱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장정 열명이 도둑 하나를 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경찰 표현대로 워낙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이어서 수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런 핑계만 늘어놓기에는 시민들의 불안이 너무 크다. 평온한 연말연시를 보내려는 시민들의 요구에 전북경찰이 어떻게 화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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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인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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