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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문화재단설립, 목적조차 흐릿해서야

전주문화재단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화재단의 역할과 위상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지만, 문화재단 설립 과정에서 책임있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늦게 쏟아지고 있다.

 

전주시가 치렀어야 할 절차를 생략했기 때문이다. 문화재단 설립을 위해 전주시가 마련한 자리는 이달 초 열렸던 공청회 단 한차례 뿐. 문화재단에 대한 설립 추진 당사자의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탓에 일부 문화예술인들은 여전히 문화재단 설립 이유를 고민하고 있다. 문화예술전담기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화예술인들도 설립 추진 과정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주시는 문화재단을 설립한 후 전주의 문화를 진단하고 문화재단의 역할과 운영 방향을 수립할 계획인 것 같다. 그러나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재단 설립 전 문화재단의 뚜렷한 설립 목적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현재 전주의 문화상황이 어떠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문화재단을 설립하겠다’는 전주시의 분명한 목소리가 필요한 이유다.

 

전국에서 문화재단 설립이 유행처럼 불고있다. 역할과 기능이 각기 다른 타 시도의 문화재단을 보며 뚜렷한 목적없이 재단을 설립하고 그들과 같은 성과를 기대하는 일은 위험하다.

 

설립의 분명한 목적이 없다면 문화재단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곧게 세우기도 전에 흔들리기 십상이다. 전주 문화 현실에 대한 진지한 분석에 따른 전주에 맞는 문화재단을 구상해야 할 때다.

 

전주시가 절차상의 문제점을 공감한다면 이제라도 문화재단 준비위원회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 지역민과 예술가가 참여하는 테스크포스팀 등 문화재단 설립 준비위원회를 먼저 꾸려 문화재단 설립 목적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에 귀기울여야 한다. 재단에 필요한 사항을 연구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지금이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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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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