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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관한 고언

“오이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않으며, 오얏나무 아래서는 관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의심받을 행동은 하지 말라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17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전라북도 생물산업 발전을 위한 당면과제’를 지적하는 박용근 의원의 5분 발언을 들으면서 문득 떠오른 글귀다. 박 의원은 이날 산업자원부의 지역전략산업 지정에서 유독 전북만 생물산업이 누락된 것을 지적하면서 생물산업진흥원 운영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장비 사용법 숙지가 부족하다는 직원들의 자질문제, 입주업체들에게 불만이 높았던 직원을 재임용한 반기업정서 직원 임용, 뚜렷한 활동이 없다는 이유로 퇴거당한 업체와 상주직원도 없는 업체는 문제시하지 않는 형평성없는 행정을 질타했다. 또 ‘무늬만 입주기업’인 외부업체를 전북스타벤처로 선정하고, 본사를 타지역에 둔 입주업체들의 실적을 진흥원 성과로 발표한 점 등을 지적했다.

 

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진흥원측은 겸허히 수용할 부분도 있지만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서 매우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비는 업체가 사용중 망가뜨린 적이 있고, 직원들과 관련해 이렇다할 잡음이 없었으며 회사 대표가 쓰러져 자진 퇴거한 경우가 있었다는 것.

 

박 의원과 진흥원의 입장중 어느 쪽이 사실인지는 추후 서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따지면 될 것이다.

 

문제는 박 의원의 이날 질타가 지난해말 생물산업진흥원과의 악연(?)에서 비롯된 감정이 개입된 보복성 발언은 아닌가 하는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전북을 방문한 중국 제녕시 투자유치단을 생물산업진흥원에 직접 안내하는 과정에서 투자유치단에 대한 예우가 소홀했다고 진흥원측을 질책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비판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5분 발언 내용에 대해 박 의원은 “당시 일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40대 초반의 젊고 의욕있는 도의원으로 앞으로 정치적 성장이 기대되는 의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의 행동과 발언은 오이 밭과 오얏나무의 비유처럼 신중해야 한다”는 고언을 박 의원에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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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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