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유치여부가 현재 군산지역의 뜨거운 관심사로 부상해 있다.
한편에서는 유치찬성운동, 다른 한편에서는 유치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유치의 찬성운동도, 이의 반대운동도 모두 ‘군산의 발전을 위한다’는 사고아래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은 똑 같다. 단지 의견만 다를 뿐이다.
그러나 원자력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에 대해 올바른 이해없이 막연한 지식을 가지고 반대하고 찬성한다면 이는 군산발전을 도모하기는 커녕 오히려 군산발전을 가로막는 처사라고 할 것이다.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중요한 만큼 평생을 원자력과 함께 생활해 온 한국원자력연구소 고문인 장인순 이학박사(65)를 만나봤다.
◇ 원자력은 무엇이고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현황은.
-원자력발전은 원자핵분열에서 나오는 에너지, 즉 원자력을 동력으로 전기를 만들어냅니다.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는 양자와 중성자로 된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전자로 구성됩니다. 우라늄과 같이 무거운 원자력이 중성자를 흡수하면 원자핵이 쪼개지는데, 이를 핵분열이라고 합니다. 이 때 원자핵이 분열하면서 많은 에너지와 함께 2-3개의 중성자가 나옵니다. 이 중성자는 다시 다른 원자핵과 부딪치면서 또 다른 핵분열을 일으킵니다. 이것을 연쇄반응이라고 하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막대한 에너지가 바로 원자력입니다.
우라늄 1g이 핵분열할 때 나오는 에너지는 석유 9드럼, 석탄 3톤을 태울 때 나오는 에너지와 맞먹는 양입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원자력발전을 도입했고 현재 2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계 6위 규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은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발맞추어 국가 총 전력수요량의 40%를 담당,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가능하게 해주며 국가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은 무엇을 하는 곳이며 안전성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은 원자력발전소나 병원, 산업체, 연구소 등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격리시켜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시설입니다.
중저준위 폐기물속에는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이 없기 때문에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폭발할 수도 없고 자손만대 오염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운영중인 선진국보다 더 안전한 시설을 건설하고 폐기물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형태로 유리화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적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방사성폐기물이 제일 안전하게 처분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처분방식으로는 지표 또는 땅을 10m의 깊이로 파고 그 곳에 콘크리트구조물을 만들어 드럼을 차곡차곡 쌓은 후 뚜껑을 닫고 그 위에 흙을 쌓는 천층처분방식과 지하암반에 동굴을 만들어 드럼을 쌓은 후 입구를 밀봉하는 동굴처분방식이 있으나 안전성의 확보에 대한 차이는 없습니다.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원폭 피해 등으로 인한 선입관과 고정관념을 깨뜨리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지금 국내에서 건설하고자 하는 중저준위 폐기물처분시설은 원폭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또한 방사선에 대해 너무나도 잘못된 정보가 많이 유포되어 있습니다. 방사선이 무조건 위험한 것이어서 조금만 쪼여도 인체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항상 방사선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사람들은 늘 방사선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사선을 받으면 위험하다”고 하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일년에 약 2.4 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받고 있습니다. 가슴에 X-선을 한번만 쬐어도 0.1 밀리시버트를 받고 있는데 반해 중저준위 폐기물처분시설 주변에서는 연간 0.01 밀리시버트 이하이므로 그 안전성은 분명히 증명이 되는 것이지요.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이 들어서면 농수산물이 판매되지 않고 기형아출산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처분시설 주변지역에서 농업, 수산업 등 기존의 생업은 그대로 계속할 수 있으며, 판로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처분장이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는 외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 로카쇼무라처분장 주변은 연어와 무우, 당근, 참마의 생산지이며, 영국 드릭처분장 주변에는 목장이 운영되고 있고, 프랑스 라망쉬처분장 주변은 바다가재로 유명합니다.
국내의 경우,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영광지역은 굴비, 고리는 기장미역, 울진은 대게등이 현재도 유명하며 잘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주변의 방사선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정도인데, 이는 누구나 받고 있는 자연 방사선보다 수백분의 일 정도의 적은 양으로 기형아 또는 기형가축이 발생할 수 없습니다.
현재 대덕연구단지내 원자력시설에는 약 2천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각 원자력발전소에도 많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다면 직원들이 그 곳에서 근무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군산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은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이고 우리가 전기 사용이나 병원등에서 원자력의 혜택을 본 것에 대한 최소한의 부담이며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정부의 주요 국책사업 추진에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며 이와 함께 특별법이나 정부 정책으로 유치지역 지원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기회로 삼아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반대, 대안 없는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는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그 대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가 잘 살아갈 수 있는 윈-윈 전략을 모색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장인순박사는...
전남 여수출신으로 고려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원자력과 관계가 있는 불소화학을 전공한 이유로 지난 1979년 정부유치과학자로 귀국, 원자력연구소에서의 근무를 시작으로 핵화공연구실장, 화공재료연구부장, 신형료핵연료개발본부장및 원자력연구개발단장, 원자력연구소부설 원자력환경관리센터소장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으며 1999년부터 6년간에 걸쳐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을 지냈다.
지난 5월부터는 한국원자력연구소 고문역을 맡고 있다.
핵원료 국산화책임자로서 한국의 핵연료국산화를 성공적으로 완성했으며 한국의 원자력기술을 선진국 G-7에 진입시킨 한국원자력의 산증인이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1985년 국민훈장 목련장, 1990년 전력그룹기술대상, 2005년 과학기술최고훈장인 창조장을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지난 1959년 개소된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연구기관이다.
대전 광역시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한 이 연구소에 근무하는 인원만 현재 1677명으로 이중 정규직원이 1068명이다.
원자력의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시행해 학술의 진보· 발전과 원자력의 생산및 이용촉진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원자력안전성확보를 최우선으로 미래형 원자로개발, 핵비확산성 핵연료주기확립, 원자력첨단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와함께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를 이용, 방사성동위원소생산· 공급, 방사성의약품개발과 함께 농업·공업·의료분야에서 방사선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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