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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손님맞이 유감

닝푸쿠이(寧賦 ) 주한중국대사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모국어를 하듯 빠른 말로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할 줄 아는, 매우 수준 높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외교관이다. 그런 그가 지난 30일 오후 우석대에서 ‘바람직한 21세가 한·중 관계의 정립’을 주제로 특강하기 위해서 전주를 방문하였다. 다음날 아침에는 한중경상포럼 주최 조찬모임에 참석하여 중국이 표방하는 일곱 가지 핵심사안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중국에서는 설날 연휴 7일간 관광객만 7800만에 이르고 연인원 2억 명을 수송하며 200억 달러의 소비가 발생한다고 한다. 100억 건의 문자메시지가 이 기간 동안에 왕래한다고 하니 IT강국인 우리나라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회주의 신중국 건설을 위해서 농촌의 발전이 필수적인데 이는 전체 13억 인구 중 8억이 농민이어서 ‘농민이 편안해야 천하가 편안하다’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고 한다. 농산품 가공분야, 농업기술분야, 소형·다기능 농기계 생산 등 농촌에 필요한 중소기업 진출이 유망하여 큰 도시보다 그 주변의 위성도시 진출을 권장하기도 하였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동북 3성의 중공업기지 그리고 서부 대개발을 통한 유럽과 중앙아시아 진출 등에 관한 인급과 개혁방안을 심화·발전시켜 나갈 예정임을 밝혔다. 특히 2001년 WTO 가입 이후 서비스업이 개방되어 규제가 많이 완화되어서 금융·보험업이 유망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 중 80%가 제조업이어서 사업영역이 지나치게 한 편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전주시는 올해의 시정방향을 ‘만리장성을 넘어서’라는 표현으로 상징화한 모양이다. 중국시장 진출이 획기적으로 이뤄지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대중국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구축과 바이전주 상품과 전략산업의 중국시장 개척, 전통문화를 산업화한 한류 중심지로의 육성이라는 사업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런 목표와 계획이라면 주한중국대사가 전주를 방문하였을 때를 기회로 삼을 법도 한데 관계 공무원은 찾을 수가 없었다. 중국진출을 올 해의 사업으로 정했다면 자발적으로 찾아온 닝푸쿠이 중국대사를 만나서 전주시의 사업에 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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