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선거를 둘러싼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권 지분을 놓고 교수단체와 직원단체간의 대립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도내에서도 전북대를 비롯 군산대 등에서 이같은 갈등으로 대학사회가 몸살을 앓거나 앓고 있는 중이다. 흔히 학문의 전당이요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이 시정의 정치인만도 못한 행태로 지역사회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의 경우 20일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 직원들로 구성된 총장선출권쟁취공대위는 교수들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를 상대로 실력행사와 함께 법원에 ‘효력정지및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 등을 제출했다.
핵심은 지분 확보문제다. 몇차례 협상을 거쳐 직원단체는 1차 투표 15%, 2차 투표 13.5%의 선거권 지분을 요구하는 반면 교수단체는 10%, 5%의 지분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학생들도 “학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학생들의 선거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25표의 투표권을 요구한 바 있다. 어떤 형태로든 파국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지역민의 입장에서 우려스런 대목이 없지 않다.
대학총장 직선제는 전국 40개의 국립대 가운데 1곳만 제외하고 모두 실시하고 있다. 이는 87년 민주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으나 시행이 거듭되면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 대학을 정치판으로 만들어 4년 내내 선거운동이 계속되는가 하면 학연과 지연에 의한 파벌 나누기도 성행한다. 선거를 치르고 나면 갈등의 골이 깊어져 대학사회가 두쪽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학총장이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기 보다는 정치꾼이 되어간다.
이러한 폐단으로 임명제와 간선제 등이 거론되지만 이 또한 대학 구성원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현실이다. 결국 대학구성원의 자율에 맞기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이렇게 티격태격 불협화음을 낸다면 어찌 자율에 맞길 것인가. 오죽했으면 학생들이 나서 “이제 그만 좀 하세요. 수업에 지장을 줘요”라고 하겠는가.
외부에 대해 쓴소리 잘 하는 대학집단이 ‘제 머리도 못깎는’ 꼴이다. 지금 대학, 특히 지방대학은 온 힘을 다해도 살아남기 힘든 형편이다. 힘의 낭비로 세월을 보낸다면 지역사회도 외면하지 않을까 두렵다. 성숙한 자세로 선거를 치르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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