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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력서] 전주안디옥교회 원로목사 이동휘 - 선교사 하는 일

복음전도·교육·치료사 역할

아프가니스탄의 여인들. (desk@jjan.kr)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일을 세 가지로 본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시며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마4:23) 예수님은 복음 전도와 가르치심 그리고 병든 자를 고치는 치료사역을 하셨다. 오늘 날 선교사가 모든 나라에 가서 하는 일은 이와 같은 사역이다. 한국에 온 선교사들도 이러한 사역을 했다. 진리를 가르치고 전도하여 교회를 세우고 학교를 세워 인재를 양성하며 교육수준을 높여주고 병원을 세우고 고아원과 복지사업을 크게 하였다.

 

오래 전 중남미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나라는 이혼이 80%까지 도달한 끔찍한 상황이었다. 아버지 얼굴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이 수없이 많고 친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모르는 아이들의 장래가 참으로 험악함을 보았다. 마약에 빠지기도 하고 고아원에 수용되기도 하고 갱단의 유혹에 젖어들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디오방송을 통해 상담사역을 하여 가정들을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선교사가 있음도 보았다.

 

세계 곳곳에 흩어진 모든 선교사역은 한국선교사가 아니면 안되는 일도 참으로 많다. 의료선교사로 나간 어떤 의사는 오지에서 병원을 시작하였다. 그곳 사람들은 평생 병원에는 한 번도 가본 일이 없는 고을 사람들이다. 의사의 치료를 받아 본적이 없는 이 사람들은 시골에서 키우는 양귀비를 일상으로 사용하여 배가 아프거나 몸에 이상 있을 때마다 남용했다. 양귀비 속 마약 성분이 일시적으로 몸의 이상증세를 호전시킬 뿐이었지만 그들은 치료된 줄 알고 남용한 것이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약 중독증을 앓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선교사들은 그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있다. 전기도 없는 지역이라 고열의 여름에도 그 모든 고통을 담당하는 선교사들의 활동은 오직 예수님의 사랑에 감동된 소명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의사 선교사는 수혈해줄 사람이 없어 환자가 위급한 처지에 놓이자 자기의 피를 그 환자에게 수혈하면서 수술했다고 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생명 하나 살리겠다는 고귀한 희생정신이 인류를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안디옥교회에서는 주일 밤마다 세계 각 나라를 위한 중보기도를 가진다. 선교회별로 헌신예배를 드리면서 나라 소개를 하는 데, 태평양 속의 인구 몇 천 명밖에 되지 않는 지극히 작은 나라에도 복음이 속속히 들어간다. 그리고 그 나라의 식인종들에게 먹히면서도 그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또 그들을 높은 수준의 삶으로 인도한 선교사들을 추억해 볼 때 감격스러울 때가 많다. 자기 남편이 식인종들에게 죽임을 당한 어떤 부인은 그 종족을 위해 일생을 바쳐 선교를 하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식인종들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눈물겨운 역사도 있다. 대사관이 없는 나라에도 선교사는 반드시 들어가 있다. 또한 방송국에서 각 나라의 풍속이나 역사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에도 선교사의 도움 없이는 가능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깊은 오지까지 찾아가는 선교사들의 개척 정신은 ‘십자가의 사랑’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이다. 선교사들처럼 나라의 명예를 세계만방에 높이고, 또 국가에 유익을 끼치는 정신적인 외교관도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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