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혈액 주공급원인 대학가가 지난달말 종강한데 이어 중고등학교가 이달 중순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자칫 피가 모자라 응급환자에 대한 수술이나 장기이식 수술등을 미루거나 포기해야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된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의 재고 혈액은 적정보유량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장기이식과 과다출혈,산소부족,빈혈환자등 긴급 수혈에 필요한 적혈구 농축액의 경우 적정 보유량은 일주일분 1500유니트(1유니트당 320∼ 400㏄)인데 현재 재고량은 4일분인 978유니트에 그치고 있다.백혈병 환자의 수혈등에 쓰이는 혈소판 농축액은 적혈구보다 사정이 더욱 나쁘다.적정 보유량은 2일치 369유니트인데 재고는 반나절 분량에 불과하다.대형사고라도 터지면 속수무책으로 발을 동동 굴러야할 형편이다.
국내 헌혈자의 80%정도를 10 ∼20대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방학을 맞을 때마다 이같은 혈액수급 부족현상이 연례행사처럼 빚어지고 있다.여기에 단체 헌혈도 계속 감소하면서 혈액 부족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실제 올해 상반기 도내의 단체 헌혈자는 2만89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816명 보다 6%줄었고,2004년 동기에 비해서는 15.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혈용 혈액을 자진헌혈로 충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지속적 확보와 함께 혈액관리의 중요성 또한 강조되고 있다.혈액원이 헌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안전한 혈액관리를 위해 최신 검사법인 핵산증폭(NAT )시스템을 도입하고,혈액 채취과정에서 간염이나 에이즈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철저한 문진을 시행하는 것도 평가할 만하다. 헌혈을 여러번 경험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이들을 통해 필요한 부분만 공급받는 등록헌혈제의 활성화도 절실히 필요하다.이 제도는 안정적인 혈액공급을 위한 효율 높은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흔히 헌혈을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한다.헌혈 캠페인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우선해야 한다.어렵고 힘든 이웃과 더불어 산다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한 것이다 .언제까지 학생이나 군인들이 참여하는 집단헌혈에 의지할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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