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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효도 - 허성배

허성배(수필가)

한국의 어머니는 어느 나라 어머니보다 모성애가 강한 어머니상으로 부각되어 온지 오래다. 한국의 어머니는 참고 견딤의 용서와 그 깊은 마음의 기쁨과 아픔을 안으로 새겨 살아 온 어머니들이다.

 

이런 어머니 상으로 오랜 전통속에 살아온 오늘의 어머니에게는 어떻게 효도를 할 것인가. 또는 오늘의 어머니들은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처럼 참고 견딤의 아픔을 이겨가면서 가정 생활을 이끌어 가고 있는가.

 

생각하면 우리의 주변에는 희비의 쌍곡선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의 어머니상이 많다. 어떤 어머니는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하여 새벽부터 광주리를 이고 백리길을 걷고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어머니는 밤을 새워 벼틀을 울림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이도 있으며 어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하여 자기의 콩팥을 떼어 주는 이도 있다. 그러나 비정의 어머니도 많다. 어떤 어머니는 어린 자식을 두셋씩 두고도 달아나 버린 이도 있으며 어떤 어머니는 자식과 남편을 두고도 가출해 버리는 비정에 겨운 어머니들이 있다. 한편 착하고 어질며 희생적인 어머니들이 우리 주변에는 더욱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어머니를 위하여 자식들은 어떤 효성을 드려야 할 것인가. 어머니에게 좋은 옷, 맛있는 음식, 호호찬란한 집, 고급 자가용 등을 마련해 드리는 것만이 효성 효도를 다 한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짜 깊은 마음의 효도가 더욱 어머니에게는 중요한 것 같다. 마음의 효도란 곧 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일이 가장 좋은 효도라고 생각하고 싶다.

 

첫째로 어머니에게 근심 걱정을 끼치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로 어머니의 주변을 편안하게 해 드려야 한다. 셋째로 어머니에게 어떤 신앙심을 가질 수 있게 해 드려야 한다.

 

넷번째로 어머니에게 작은 것 큰 것 할것없이 거짓없이 진실한 생활을 보여 드려야 한다. 다섯번째로 어머니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어떤 일을 부여해 드려야 한다. 이런 몇가지를 세심하게 생각하면서 우리가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면 곧 이러한 일상생활이 효도를 다한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옛날 말에 “자기의 어머틸을 뽑아서 신을 삼아 드려도 어머니의 은혜를 다 갚지 못한다”는 의미가 무엇을 뜻하고 있는가. 가난을 탓하기전에 어머니에게 마음의 평안을 먼저 생각하고 행하면 곧 효도의 참 길이 될 것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인륜의 근본이 되는 덕목은 효이다. 효경(孝經)에서는 효는 만덕의 근원이며 모든 가르침이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고 효는 백가지 행실의 근원으로 사람 됨됨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죄는 3천으로 분류되고 그중 불효가 최고의 죄라고 하였다.

 

효를 물질적으로 봉양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랑은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을 살피고 알아서 행함으로써 자식으로 하여 부모가 즐겁고 자식의 행실이 부모에게 영광이 되어야 한;다. 나의 부모에 대한 성실이 남의 부모에게 미치는 확대된다면 이것이 곧 인간 존엄을 말하는 민주사회의 기본 덕목이요 경천(敬天) 애인 사상이 아니겠는가.

 

각박해져만 가는 오늘의 사회에 효야말로 가장 장려해야 할 덕목이 아니겠는가.

 

/허성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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