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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우리지역 대표 숲을 가보자 - 이승남

이승남(서부지방산림청장)

세계적으로 이름난 숲이 있다.

 

우선, 독일에 있는 길이 200㎞, 폭60㎞의 흑림이 유명하다.

 

처음에는 너도밤나무와 참나무같은 넓은 잎나무들로 뒤덮여 음침하면서도 무성한 검푸른 숲을 이루었으나 1800년대 초 지나친 방목행위와 산업화로 인한 목재 수요의 증가로 산림이 심각하게 황폐화 되었다. 그 후 대대적인 국토녹화사업으로 빨리 자라고 경제성이 좋은 가문비나무와 전나무로 흑림을 복원하였다.

 

미국은 나무높이 약83m, 밑둥치 둘레 약31m의 2700여년을 살아온 거대한 나무, 레드우드의 숲이 유명하다. 미국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만 여기저기 무리지어 이룬 작은 숲은 75개이며, 작게는 여섯 그루에서 많게는 3,500그루가 모여 있다. 미국은 3000년 이라는 시간을 뛰어 넘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이 신비로운 붉은 나무의 왕국을 보호하고 있으며, 친환경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숲은 무엇일까?

 

우선, 광릉 숲을 들 수 있다. 이 숲은 500여 년 동안 보존되어온 숲으로 평균임목축적이 약 247㎥로 ha당 70㎥인 우리나라 평균 임목축적의 세 배가 넘고, 임업선진국인 일본의 ha당 145㎥의 두 배 가까운 양으로 우리 숲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인 소나무의 원형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과 오대산의 월정사 전나무 숲, 제주도의 구좌면 평대리의 비자나무 숲 등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숲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범위를 좁혀 우리 지역을 대표할 만한 숲을 찾아보려 하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도 대표 숲은 있다.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에 가슴높이 지름이 80cm가 넘는 리기다소나무가 있고, 부안군 상서면 청림리 지역의 소나무는 과거 궁궐을 짓는 궁재(宮材)와 배를 만드는 조선재(造船材) 등으로 쓰였을 정도로 수간이 곧고 우량하다.

 

서부지방산림청은 전남ㆍ북과 서부 경남 지역의 국유림을 관리하면서 역사성이 있는 숲, 임상이 좋은 숲, 특수수종 집단서식지 등 보존ㆍ관리해야 할 숲을 『서부지방산림청 상징숲』으로 지정육성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무주 설천 삼공의 리기다소나무림을 비롯한 부안군의 변산소나무림, 고창군의 삼나무림 등 9개소 412ha의 숲을 「서부지방산림청 상징숲」으로 우선 선정하고, 선정된 숲은 특성에 맞는 보호ㆍ관리 및 경영계획 수립, 지속적인 보호ㆍ관리를 하면서 대국민 홍보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2010년 “난대 상징숲” 20개소 선정을 목표로 국가의 산림자원조성 노력이 돋보여 국민에게 소개할 가치가 있는 조림성공지,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기록으로 남길 가치가 있는 조림성공지, 천연림보육 등 육림을 통하여 경영ㆍ관리가 잘 이루어진 천연림 등 서부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숲(편백림, 소나무림, 희귀(난대)수종, 역사적 가치가 있는 숲 등)을 지속적으로 지정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숲은 맑은 물, 깨끗한 공기, 토양정화 등 환경가치는 물론 목재공급의 경제가치와 더불어 휴양과 교육공간인 삶의 터전으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며, 잘 가꾸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숲을 만들고 알리는 일도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이승남(서부지방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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