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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子(한자) 알고보면 재밌어요 - 오용기

오용기(전주한문교육원장)

며칠후면 겨울방학이다. 물론 방학은 학교수업을 잠시 접고 다양한 사회경험과 심신을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초·중·고 할것 없이 방학이 시작되면 보충학습이라는 명목아래 4∼5개 학원에 등록하여 스파르타식 지식습득에 정신들이 없다. 점수 위주의 교육제도 아래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된다. 몇 년전 우리 한문교육도 급수제도라는 학습방법이 들어와 특히 초등학생들의 선풍적 관심을 끌고 있다.

 

어쩌면 모든 학문이 암기식 위주로 진행되고 있고 그렇게 가고 있다. 물론 옛날 서당에서 한문을 가르칠 때 역시 무조건 외우는 식으로 강습을 해 온 터이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한자는 재미있는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人(사람인)은 사람이 서있는 모양이요 大(큰대)는 사람이 一(이치)를 얻어 장부가 된 것이요 天(천)은 다시 一(하늘)을 더해 우주 창조주를 뜻하고 있다. 子(아들자)는 남자가 서있는 모습이요 ??(쌍둥이자)는 아들 둘이 있으니 쌍둥이요 女(계집녀)는 여자가 앉아있는 모양이요 ??(시끄러울난)은 여자가 둘이 있으니 시끄럽고 姦(간사할간)은 여자가 셋이니 간사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자는 하늘이요 착한 것이요, 여자는 땅이오 악함이라고 설정했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아담은 선한 하나님 아들로 이브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는 간사한 여자로 대변된다는 것이다.

 

安(편안안)이 말해주고 있다. 이 글자는 흔히 여자가 집에 있어야 편안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여기는 女는 시기, 질투, 나쁜 마음, 욕심, 부정한 생각이며 이 마음을 뚜껑(갓머리)으로 눌러야 평안하다는 것이다.

 

正(바를정)은 止(그칠지)에 一(한일)인데 바르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一은 수평을 나타내며 진리, 하늘, 양심을 의미해서 양심을 지키는 것이다.

 

 

動中靜(동중정)

 

이 글귀는 특히 정치인들 근황을 소개할 때 많이 쓰이고 있으며 바쁜 가운데 잠시 쉬는 상태를 이야기하는데 그렇지 않다. 여기서 動(동)은 몸이 움직이는 의미요, 靜(정)은 마음이 고요히 머물러 있는 육체와 정신의 두 작용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한자가 약 60,000자라고 하고 현재 약 40,000자를 쓰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상용한자로 1,807자를 선정하여 중·고 교과과정에 편성하였으나 그것마저 컴퓨터 교육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생활용어의 70%가 한자어로 되어있는바 한자를 모르고는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다.

 

죄근 뉴스에 뜬 가금류, 살처분 이 말의 뜻을 몇이나 알아듣겠는가. 부다 당부하건데 급수에 연연하지 말고 한자 한자 맛을 느끼며 공부하자. 그래야 시간이 흐른 후에도 기억이 생생하며 연속성이 있을 것이다.

 

/오용기(전주한문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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