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해외연수, 이젠 벤치마킹이다 - 이재정

이재정(고창군의회 부의장)

고창군의회는 고창군과 비슷한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를 택해서 6박7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일본을 오고 가는 이틀을 제외하면 기리시마시에서 나흘을 보내고 하루는 국제식품박람회를 둘러보는 강행군이었다.

 

흔히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의원들의 해외연수에서 벗어나 고창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알아내기 위한 ‘벤치마킹 연수’를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첫날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준 기리시마시장의 옷차림부터 인상적이었다. 시장은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관광안내가 표시된 옷을 입고 기리시마시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었다. 순간 놀라움은 감출 수 없었다. 우리의 경우 외국방문객이 오면 회의실에서 인사말과 브리핑을 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우리에게 자기지역을 설명하고 있어 이런것도 하나의 홍보방법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이 전해준 명함에도 “광고영업부장”이라고 적혀있지 않는가! 시장은 우리의 일정을 보면서 일정이 너무 빠듯하여 힘들지 않겠느냐고 하자 우리는 복분자를 먹어 힘이 넘친다고 하자 모두를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이어 잇따라 찾아간 녹차가공시설과 새우양식장, 중앙가축시장, 키와바타목장, 수노사토 식초마을, 마쿠라자키시어업협동조합, 가고시마 수산물센터 등 농수축산 관련 시설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일본 농촌의 노력이 엿보였다. 우리와 비슷한 여건의 시설과 규모의 각종시설 등이였지만 지금은 고소득을 창출하는 선진 도농복합농촌의 모습이였다.

 

키와바타 흑우목장을 방문했을때다. “일본은 20년 전에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수입개방문제를 대비하여 꾸준히 준비하여왔고 지금은 자생력을 갖추었다”는 키와바타 목장주인의 자신감에 찬 말에서 우리고창은 언제쯤이나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 걱정되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노인복지시설과 하수도 및 쓰레기처리시설 그리고 기리시마 경찰서였다. 노인복지시설은 규모와 시설 종사자 모두가 하나가되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가능한 스스로 하게끔 운영되고 있었으며, 선진복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듯했다. 시키네 청소센타인 쓰레기처리장에서는 버려진 물건들을 직원들이 직접 수선하여 판매도 하고 재활용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우리일행을 놀라게 했다. 특히 소각쓰레기 처리시설에서 재생산된 물건중 95%는 재활용하고 있다는 말에 실용적인 모습을 볼수 있었다.

 

경찰서를 방문했을 땐 2평 정도에 불과한 서장실의 규모에 놀랐다. 작은 공간에 간소한 쇼파와 탁자만 놓여 있을 뿐 호사스런 집기나 너른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 전반에 걸친 절약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방문단은 6박 7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밤이면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피곤하여 지쳐 잠들곤 했다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군민의 세금으로 다녀온다 그러나 주민의 비판을 면할수 있는 것은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해외연수가 될수있도록 연수계획과 연수결과가 군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였느냐,로 귀결지어진다고 본다. 이번 연수가 ‘연구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고 고창 발전에 비전을 세우는 의정활동의 초석이 되도록 할 것이다.

 

/이재정(고창군의회 부의장)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