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을 연상케 하는 꽃샘 추위가 지나더니 춘향고을 남원에 봄이 찾아왔다. 남원은 춘향의 고장이다. 춘향(春香)! 말 그대로 봄의 향기다. 이팔청춘의 춘향이와 이몽룡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고지순한 사랑을 불태우게 했던 그 옛날의 봄처럼 봄을 맞은 남원은 평화스럽고, 행복하기 그지없다.
2000년도에 개봉되어 인기를 얻었던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은 우리 민족의 영원한 자랑인 춘향전을 주제로 그리고 남원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다.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장은 8년이 지난 지금도 춘향테마파크에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춘향전과 광한루원을 비롯한 유·무형의 많은 문화재가 있는 남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의 고장이다. 특히 불후의 명작 춘향전은 남원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가장 값진 문화라고 생각한다. 미래석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문화가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춘향전’이라는 값진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남원시. 춘향전과 판소리를 통해 사랑과 관용의 철학을 배우는 우리들. 문학적으로 가치가 높고, 철학적으로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자산 춘향전을 세계적인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하겠다.
이를 위해
첫째, 춘향전 관련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계획이다. 춘향전은 관련 판본만 18종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또한 학자들이 연구한 논문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춘향뎐을 비롯해 영화도 수십 개다. 이러한 자료들 즉 판본, 책, 논문, 영화 등을 수집하여 전시보관 및 연구를 통해 춘향전의 문화적 가치를 향상시키고, 훌륭한 문화유산으로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둘째, 춘향전의 숨겨진 가치와 의의를 재조명하기 위해 국제적인 세미나를 개최하고자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우리시는 지난해 12월 춘향전을 연구한 학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가진바 있다. 앞으로 국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학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많은 마니아들이 남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셋째, 올 해로 77회를 맞는 춘향제를 춘향전의 세계문학사적 의의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문화의 축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춘향전의 내용에 충실한 축제로 향상시키고, 더불어 남원이 춘향전과 판소리의 고향이며 중심이라는 것을 확고하게 부각시켜 나아가고자 한다.
내용적으로 춘향전과 비슷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배경도시 이탈리아 베로나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선조들이 남겨놓은 우리 민족의 자랑 춘향전. 세계인의 가슴에 한국의 혼을 심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 춘향전을 세계인의 불멸의 명작 춘향전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중근(남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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