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곽영진씨 "스타는 영화제의 파워, 스타 주목해야”
1회부터 빠짐없이 전주를 찾고있는 영화평론가 곽영진씨. 그의 눈을 통해 8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들여다 봤다.
"개막작은 영화제에 대한 첫 인상을 넘어 정체성에 관한 것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영화지만 영화제 조직위원인 한승룡 감독의 작품을 개막작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작품의 질과 영화제의 정체성과는 부합했다고 봅니다.”
그는 <오프로드> 가 신개념의 혁신적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탄탄한 각본과 구성, 촬영, 캐스팅, 편집 등으로 적은 예산으로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평했다. 흥미성과 소통성도 갖추고 있어 개막작으로서 더욱 의미있었다는 평가다. 곽씨는 "이번 개막작 선정은 지역성 보다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추구해 온 전주영화제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지역성이 조화롭게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오프로드>
"디지털 제작이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을 통합하고, 그동안 다소 어수선했던 한국영화의 몇 가지 섹션들을 하나로 정리한 것도 잘한 것 같습니다. 거장들이 포진된 '터키영화 특별전'은 영화를 통해 지역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숏! 숏!숏!'의 신설은 작품들도 좋아 성공적인 기획인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그는 그러나 영화제 조직과 운영 등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지적을 남겼다. 곽씨는 '바다이야기'로 물의를 일으키고도 도의적 책임을 지지 않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이 영화제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안일하고 무례한 태도, 책임감 부족 등을 사례를 들며 주어진 틀 안에서 창의성 없이 일처리를 해나가고 있는 일부 스탭들에 대해 "영화제가 커갈수록 초심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스타들의 참석 또는 동원은 곧 영화제의 파워를 드러내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스타들이 부산에 몰리는 것은 언론이 크게 주목하고 마켓과 스타 쇼케이스가 있어 상업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죠. 전년에 비해 스타의 방문이 줄어든 것 같은데, 전주는 방문 중인 스타마저 홍보에 적극 활용하지 않고 그냥 떠나보내는 것 같습니다.”
곽씨는 10회 영화제를 바라보며 집행위 차원을 넘어 지자체에서도 전체적인 구도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물질적 준비와 인프라 정비를 기본으로, 숙박시설의 노후와 부족, 서비스 부족 등도 손을 봐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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