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 1713명
"휴전선 155마일을 따라 묵주기도 행진을 하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기원하겠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있는 천주교 '권일신 기념성당'(주임신부 김동원.44)의 신자 1천713명이 6일 현충일 맞아 휴전선을 도보로 행진하며 전몰장병의 영혼을 위로하고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를 연다.
이 행사를 이끄는 김 신부는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남북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상처로 남아 있다"면서 "분단과 분열에 따른 상처를 신앙의 힘으로 치유하고자 휴전선 기도행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모두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진행될 이 행사는 휴전선 155마일(248㎞) 중 도보행진이 가능한 200㎞를 40개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5㎞)을 신자 40-50명이 묵주기도 행진을 한 뒤 도라산 전망대 등 7개 지역에 모여 미사를 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김 신부는 "수원교구 산하에 있는 조그마한 성당이 진행하기에는 큰 행사지만 다가올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하나가 되어 기도하자는 마음으로 연초부터 준비했다"면서 "지난 40일간 연인원 4천여명의 신도가 참가한 가운데 용인지역 40개 구역을 돌면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행사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닥친 분열상은 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진 것 뿐 아니라 남한 사회 내의 빈부격차, 세대간 갈등, 정치세력의 대립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에 신앙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화해와 일치를 위한 마음자세를 갖고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은총이 우리 사회에 내릴 수 있도록 기도운동을 펼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일신 기념성당은 1791년 신해박해 때 순교한 유학자 출신 천주교인 권일신(權日身.?-1791)을 기념하기 위해 2003년 세워졌다. 아직 정식으로 건물을 짓지 못한 천막성당이지만 신자가 7천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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