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말 美교수에게 기증받은 사진
해방 직후 미 해군이 촬영한 군산지역의 항공사진 9장이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1945년 9월에 촬영된 것으로 모두 인화된 상태다. 사진 크기는 가로·세로 각 23㎝의 소형과 가로 48㎝, 세로 23㎝의 대형사진 2종류이다. 지금까지 한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항공사진은 1966년 네덜란드와의 '항공사진 측량사업 협정'에 따라 촬영된 것으로, 현재 국토지리정보원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전 다른 항공사진이 없다면, 이번 공개된 군산지역 항공사진이 국내 가장 오래된 항공사진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군산항과 선박, 시가지 전경이 상공에서 포착돼 있어 해방직후 군산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사라진 구 조선은행과 공회당(일종의 시민문화회관), 서본정사(사찰), 보국탑, 내항 쌀 창고, 가정여학교도 곳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해방전 활발하게 운항했던 기선들이 눈에 띄게 감소, 사진을 통해 역사속 군산항의 위치를 가늠케 했다.
군산시 김중규 학예사는 “군산항을 운항하는 기선들이 거의 사라진 점 등으로 미뤄, 해방 직후 항공사진이 분명한 것 같다”면서 “해방직후 군산의 항공사진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을 공개한 제주대 지리교육학과는 미국 톨레도대학의 데이비드 네메스 교수가 1980년대 후반에 기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대 지리교육학과 오상학 교수는 “미국이 해방직후 한국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항공촬영을 시도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군산이 일제시대 당시 한국의 중요 물류기지였기 때문에 미군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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