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어".
"뾰죽이 튀어나온 돌뿌리가 위험하더라니……".
돌이 뾰족뾰족 내민 부분을 '돌부리'라고 한다. 이것은 발음할 때는 '부'를 된소리 '뿌'로 내어 '돌뿌리'로 읽되, 표기까지 '돌뿌리'로 써서는 안 된다. '돌부리'가 바른 표기다.
'돌-부리'란 '돌'과 '부리'가 결합된 합성어이다. 여기서 '부리'란 '물건의 뾰족한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비유적인 의미일 뿐 '부리'란 본래 '새나 짐승의 주둥이'를 이르는 말이다.
'어린 새의 부리는 노랗다.'
'황새는 부리가 길다.' 이렇게 쓰는 말이다.
'부리가 물건의 뽀족한 부분을 이르는 것은 새의 주둥이가 뽀족이 내밀고 있기 때문에 전용된 것이다.
그것은 '코'가 '물건의 가장 앞쪽의 오똑하게 내민 부분'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버선코)
'부리'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말에 '물-부리'가 있다. 이것도 발음은 '물뿌리'로 하되 표기는 '물부리'로 해야 맞다. '담뱃대나 권련을 끼어 입에 무는 부분'을 뜻하는 말이다.
이 때의 '물-부리'란 '물다'의 어간 '물'에 '부리'가 이어진 것인데, 여기서의 부리는 '입구(口)'자의 뜻에 해당하는 말이다. '병과 같이 속이 비고 한 끝은 터진 부분'도 '부리'라고 하기 때문이다.
이 '물부리'는 또 '빨부리'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복수표준어로 정한 바른 말로, '물부리'가 '무는'데 초점을 맞춘 데 비해 '빠는'데에 초점을 맞추어 만들어진 말임을 알 수 있다. '부리'에는 또 '발 끝의 뽀족한 부분'을 이르는 '발부리'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