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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자석] 경제회생 에너지 절약부터 - 허성배

허성배(수필가)

과소비가 문제라는 지적과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고 있다는 개탄의 소리도 높다.

 

기업들은 도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씀씀이는 온통 선진부국 못지 않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자동차는 1천6백만대 이상 거리로 쏟아져 나와 주차장을 이루고 있다.

 

날로 대형화되는 주택과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외제라면 사족을 못쓰는 졸부들의 행열에서 절제와 분수는 오래전에 매몰돼 버렸다. 연간 25조원 국민 1인당 60만원에 달하는 에너지 수입규모와 활력을 되찾아야 할 우리경제를 생각 할 때 요즘 우리 국민들의 씀씀이는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부존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에너지 수입에든 외화는 2백71억 달러 우리 돈으로 25조에 달한다. 에너지소비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의식이 부족한 증거라 하겠다.

 

소비절약은 외제선호도를 국산품애용의 생활화로 전환하는 면에서도 적극 권장돼야 한다. 외국의 개방압력이 아무리 거세게 밀어 닥칠지라도 국민각자가 국산품을 즐겨 찾는 한 문제될 것이 없다. 과일한개 까지 외국산을 사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는 한 경제회생은 불가능하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는 경영차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소비패턴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 저효율·고비용으로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한 기업들의 도산위기는 극복되기 어렵다는 것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기업과 국민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총체적 적자를 낳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저소비형 절약구조로 전환하여 씀씀이를 근본적으로 줄여야 한다. 과소비가 없어지지 않는 한 물가가 내려 갈 수 없고 국내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가는 한 국제경제력은 높아질수 없다.

 

기업들이 외제를 다투어 수입하는 이유는 수요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 수요자가 바로 우리들 국민이라 볼 때 소비형태의 자제야 말로 나라경제를 살리는 첩경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새마을 운동에다 바르게 살기운동은 요즘 왜 이렇게 조용한지 묻고 싶다. 주부클럽이 나서야 하고 전국의 소비자 단체들이 소비절약 운동에 불을 붙여야 한다.

 

소비절약 그것은 제2의 생산이라는 인식이 전국민의 의식속에 뿌리를 내릴 때 사치와 낭비 풍조도 자취를 감추게 되리라 확신한다. 경제회생의 요체는 역시 소비절약에 있다는 것을 다같이 각성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허성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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