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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수준 높아야 좋은 작품 나와" 이향아 시인

최명희문학관 초청 강연

‘전주는 내 가는 길 넓고 깊은 바다 / 똘물일 때도 샛강일 때도 / 꿈 그리며 찾아가서 눈을 씻는 바다다’

 

이향아 시인(69·호남대 명예교수)의 시 ‘전주 추억’ 마지막 구절이다. 충남 서천이 고향이지만, 처녀시절부터 아이 셋을 낳을 때까지 좋은 시절은 전주에서 다 보냈다는 그가 최명희문학관 초대로 22일 다시 전주를 찾았다.

 

기전여고 재직 시절, 「혼불」 최명희의 스승으로 유명한 그는 그러나 “꽃향기도 가까이서 맡으면 안 나는 것처럼, 최명희와 가깝던 내가 얘기하는 것은 고인의 향기를 망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제자에 대한 말을 아꼈다.

 

이번 문학강연의 주제는 ‘우리는 왜 문학을 갈망하는가’. 그는 “문학과 생활은 먼 거리에 있지 않다”며 “우리는 모두 삼류시인”이라고 말했다.

 

“삼류밖에 안된다는 비관적인 말이 아닙니다. 누구나 이미 삼류시인이니, 일류나 이류시인으로 발돋음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는 “무의식적이지만,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 속에서 시적인 비유와 상징을 즐겨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자들 수준이 높아야 작가들 수준도 높아집니다. 비평하는 독자가 우수하면 창작하는 사람이 정신을 차려서 수준 높은 작품을 발표하려고 노력하게 되지만, 독자가 그렇지 못하면 작가가 태만해질 수 있습니다.”

 

이시인은 “독자가 없는 소설가나 독자가 없는 시인은 존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특히 현대는 좋은 작가보다 오히려 좋은 독자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백 번 생각하는 것보다 한 번 쓰는 것이 낫다”며 좋은 글을 쓰려면 애정을 가지고 언어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언어와 문장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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