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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주한지로 용비어천가 1권 복원 큰 의미"

목판서화가 안준영씨

“인터넷이나 전자매체가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문화의 원류를 찾게될 것입니다. 그 원류가 바로 나무에 문자를 새긴 목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판 인쇄가 단순히 종이에 찍어내는 아름다움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소중한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용비어천가’를 복각 중인 목판서화가 안준영씨(51·이산각연구소장)가 1권 판각 복원 과정을 전주에서 마무리한다. 판각 복원 과정은 판각부터 목판인쇄, 제본과정까지를 아우른 것.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에서 전주한지를 이용해 책을 간행하고, 간기(刊記)를 전주로 표기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7일 공예명인관에서 만난 안씨는 “‘용비어천가’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전주에서 1권의 마무리 작업을 할 수 있게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마음의 흐트러짐이 있을 때는 한 행도 새기지 못하는 작업. 하루 10시간 정도 새김 작업을 하지만, 주로 새벽 조용한 시간을 이용한다. 안씨는 “목판 새김은 인쇄물로 그 품질을 평가받는데, 한지와 먹이 만나 살아있는 활자가 만들어질 때 가장 벅찬 순간”이라며 “100% 닥나무로 제작된 전주한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체 10권(125장)인 광해본을 모본으로 한 ‘용비어천가’ 목판 복원은 국립국어원의 ‘한글 문화유산 판각 및 복원’ 사업. 2006년 서문부터 제5장까지를 복원했으며, 2007년 제6장부터 제9장까지를 복원하고 있다. 안씨는 “5년이면 10권을 전부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복원된 원판을 바탕으로 선대의 내용을 압축한 창작목판화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26일까지 승광재에 머물며 공예명인관에서 목판 복원 작업을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목판 인쇄 체험행사도 열 예정. 이 기간 공예명인관 전시실에는 복원된 목판본과 인쇄본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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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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