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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더 졸라 맬 허리도 없어요 - 은수정

은수정 기자(경제부)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한계에 봉착했다고 표현해야죠. 더이상 줄일 곳도 없어요."

 

초 고유가 폭탄을 맞고 있는 도내 기업체들은 이젠 졸라맬 허리도 없다고 했다. "점심시간에는 소등하고, 컴퓨터도 사용시간을 정하고, 엘리베이터운행도 중단했습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전력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름값 절약을 위한 노력은 대기업·중소기업 구분이 없다.

 

사실 산업계에서는 수년전부터 기름값 상승에 대비해왔다. 올해같은 폭등세는 아니었어도 유가가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비용부담이 늘어날 것이 뻔하니 공정을 개선할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도 이미 착수했다. "공정 개선은 거의 마쳤다고 봐야죠. 지금은 일상 경비를 절감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더이상 줄일 인원도 없습니다."

 

기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기업들도 타격이지만 원료와 직결되는 화학업종은 더욱 심각한 상황을 호소했다. "납품계약이 돼 있어 생산량을 조절할 수도 없습니다. 대체 원료를 찾아내거나 개발하지 않는 한 유가에 따라 울고 웃을 수 밖에 없어요." 한 화학업체 관계자는 적자가 뻔 한 상황이지만 문을 닫을 수 없으니 공장은 돌려야 한다며 헛웃음을 흘렸다.

 

초 고유가 사태로 새로운 풍속도 나타났다. 에너지 절감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다. "예전같으면 기업정보지만 지금은 상황이 워낙 심각하니 경쟁은 제쳐두고 함께 살자는 취지에서 공유하는 것입니다." 에너지원과 관련한 환경규제를 완화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중단시킬 시나리오까지 짜고 있다고 했다. 가뜩이나 원자재가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산업계가 유가 폭탄까지 맞아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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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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