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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할 수 없는 '공시족'

일부 고교생·40대 주부까지 도전하지만 한달평균 50만원 등 비용·시간 만만찮아

6일 전주시립 삼천도서관에서 공무원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6일 전북대학교 정보전산원 교육동의 한 교실. 앞자리를 차지하는 약 20명 중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族)이었다. 어떤 이는 동영상의 재생속도를 2배 가량 빨리해 수강시간을 아끼고 있었고, 어떤 이는 두꺼운 책에 머리를 대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청년실업자 가운데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시족. 갈수록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공시족의 연령이 낮아졌고, 내년부터 일반직 국가공무원 시험의 나이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최근 40대 주부들까지 공시족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런 풍조가 사회적인 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 공시족도 아무나 할 수는 없다.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에서 40대까지= 관련 업계에서는 도내 공시족 인구를 2만∼3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대 초 공시족의 주류는 20대 중반의 여성·20대 후반 남성이었으나 최근 몇년새 서너살 가량 연령이 내려 갔으며, 청소년들도 공무원 시험을 문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진북동 A학원 김용국 팀장은 "중학생도 공무원 시험을 문의는 경우가 있지만 학원에서 가장 어린 공시족은 고2 학생이다"면서 "나이제한 폐지가 발표되면서 40대 주부의 문의도 서너배 늘었으며, 대학교 새내기들은 방학을 이용해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 없으면 공시족 못해= 공시족 등에 따르면 한 달 생활비는 평균 50만원 가량이다. 식사·학원비·동영상비는 기본이고, 타지에서 온 공시족은 집세까지 더해 50만원을 훌쩍 넘겨야 한다. 때문에 일부 공시족은 노동을 하며 생활비를 벌기도 한다.

 

2년 동안 공시족 생활을 했다는 이모씨(27·전주시 평화동)는 "처음 일년 동안은 생활비를 빼고도 학원비·교재비 등으로 150∼2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1년 반까지는 벌어놓은 돈으로 공부했지만 지금은 부모님께 용돈을 타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공시생은 상반기 시험이 끝나고 나면 가을에 노동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낭비 우려= 업계 관계자들은 합격까지 걸리는 시간을 보통 2년으로 잡는다. 하지만 2개월에서 5년까지 개인차가 크다. 때문에 2년차 이상의 일부 공시족은 합격 확률을 높이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경기도·인천 등으로 주소지를 이전하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전주시 덕진동 B학원 김영덕 실장은 "대학생과 졸업생들이 고액을 들여가며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일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백이 생겨 불합격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제한이 폐지돼 공시생이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섣불리 뛰어드는 것은 시간·비용의 낭비를 초래할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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