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4:31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전시] '모악에 펴다' 展

전병하·홍문수 등 8人 작가 초대 다음달 9일까지

왼쪽부터 박민평作 '산이야기' 이용휘作 '바다의 환상' 이창규作 '훈민정음' (desk@jjan.kr)

시각 이미지의 과잉 속에서 한없이 가벼워지고 있고 미술.

 

그러나 절제된 색채와 정제된 이미지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당대 문명에 처한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해 천착는 여덟명의 작가들이 있다. 40∼60년의 화업을 이어오고 있는 전병하(83) 홍순무(73) 이용휘(71) 박민평(68) 송계일(68) 박종대(67) 이창규(64) 한봉림(61).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개관 4주년을 맞아 전북 미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전시로 여덟명의 작가들을 초대, '모악에 펴다'전을 연다. 11일부터 11월 9일까지 도립미술관.

 

박종대作 '용솟음' (desk@jjan.kr)

여덟명의 작가들은 주제, 매체, 접근 방식, 표현 형식 등이 모두 다르다. 현재의 지점도 모두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향점은 하나. '회향(回鄕)' '회귀(回歸)' '회두(回頭)'다.

 

황운하 학예연구사는 "전북미술의 정체성 문제는 한국미술의 정체성 문제와 통하고 미술의 본질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우리가 결국 되돌아올 때 우리를 품어줄 것은 어머니와 같은 자연, 바로 모악(母岳)"이라고 말했다.

 

'모악에 펴다'전은 여덟명 작가들의 대표작 250여점으로 구성된 회고전 성격의 전시다.

 

전병하는 전북지역 최초의 서양화 단체인 신상미술회와 수채화 단체인 수채화신작파회 등을 창립하며 전북 미술 발전에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 동양식 자연관을 바탕으로 자연에서 얻은 감흥을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홍순무는 농촌 들녘과 농부의 구성진 농악 등 서민적 정취를 주로 담아왔다.

 

이용휘는 동양화의 관념산수와 실경산수 화법에 대한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표현함에 있어 실경 자체보다는 실경을 관조할 때 얻는 감흥. 산을 주요 소재로 삼아온 박민평은 시대를 건너면서 산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며 최근에는 내면화된 산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송계일은 60∼70년대 현장 중심의 집중 묘사기, 80년대 기법을 탐색한 양식 정착기, 90년대 이후 동양적 사유와 철학을 바탕으로 한 자연의 형상기를 거쳐왔다.

 

박종대는 만물의 생성과 전개의 근원인 태극사상을 기조로 형상조각을 하며, 이창규는 원시미술의 순수성과 세련미를 작품의 모티브로 삼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한봉림은 도예에 대해 실험적 태도로 현대도예의 새 장을 열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와 함께 실험예술제, 마술 공연, 인형극, 공판화 체험 등 복합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개관 4주년을 기념해 연말까지 관람객 전체에 대해 무료관람을 실시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휘정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