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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미국발 경제위기 쓰나미가 덮치면서 서민들에게 이번 겨울 추위는 한층 매서울 것 같다. 그들의 고단한 현장을 짚어보고, 희망의 고리를 찾아보자며 시작한 시리즈가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성 가정으로 생계와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불사르며 모성애로 삶의 의지를 다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최재천·도정일의 '대담'이란 책에서는 모성애 또한 호르몬 작용의 일종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임신한 양이 제왕절개로 출산하면 자기 새끼를 낳아도 찾지 않는다고 한다. 출산할 때 크게 관여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과정이 생략되면 모성애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새끼를 낳을 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뇌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이다.

 

양에게서 얻어진 사례를 인간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모성애로 힘든 생활고를 견디는 여성가장들을 보면 인간을 생물학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위대한 진실을 깨닫게 된다.

 

심장 수술을 받는 아이를 두고 노름방에 가는 남편과 이혼하고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여성가장, 외도·폭력을 견디다 못해 이혼을 하고 쌀이 없어 먹을 것을 걱정했던 30대 여성가장의 꿈은 소박했다. 직업훈련학교에서 만난 여성가장의 꿈은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의 대규모 급식소에 취업해 아이들을 굶기지 않고 대학까지 졸업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지원되는 돈을 그야말로 턱없이 적었다. 4개월 동안 매월 기본 식비·교통비 등으로 11만원이 나오고 미성년자 자녀가 있는 경우 1명당 5만원이 추가된다고 한다. 최대 40여만원까지 받는데 그나마 이런 사람은 10명에 1명 꼴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로 직업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는 포기하기도 한다.

 

소박한 꿈을 가진 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 그 꿈이 이뤄지는 사회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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