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두번째 공연 갖는 베토벤 마니아 송원진씨
"베토벤을 떠올리면 딱딱하거나 틀에 박힌 캐릭터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바이올린 소나타만큼은 낭만음악에 가깝죠. 지난 한 해 베토벤에 푹 빠졌다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는 걸 보면 저랑 잘 맞는 편안한 곡인 것 같아요."
지난 한 해 송원진씨(28·사진)는 스스로도 베토벤에 단단히 빠졌던 것 같다고 여길 만큼 몰입해 있었다. 부모님 고향이 전주인 까닭에 그는 지난해 한옥생활체험관에서 '송원진이 들려주는 불멸의 사랑 이야기'로 주목받는 신예연주자 무대를 열었다. 무대와 객석의 문턱을 낮춘 클래식 공연인 데다 동생 피아니스트 세진씨와 호흡이 맞아 가능한 일. 이어 지난해 말부턴 '베바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클래식 명곡 레퍼토리를 재현해내고 있다.
"어떤 연주회를 하든 만족이란 단어는 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관객들이 뜨겁게 호응하니까 오늘도 할 일 했구나 싶은 거죠.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공연을 찾아 주시는 분들을 마주하면, 어찌나 감사한지…. 관람하는 동안만큼은 모든 걸 잠시 잊으셨으면 합니다."
그가 닮고 싶은 연주가는 러시아의 야샤하이페트. 테크닉이 가장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이 살아있는 그는 그가 꿈꾸는 조화로운 선율을 표현해낸다.
올해도 원진씨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송원진 송세진이 들려주는 불멸의 사랑이야기 시즌 2 -한 달 후에, 일 년 후에' 로 다시 선다. 광주대학교 음악학과에 출강중인 그는 배운 만큼 학생들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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