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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금반지 없는 돌잔치

금 값이 폭등하면서 돌잔치때 대표적 선물로 주고받던 금반지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한꺼번에 수십개씩 돌잔치 선물로 들어와 장롱속에 꼭꼭 숨겨뒀던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체험했지만 요즘은 반돈짜리 금반지조차 8만원 가량 돼 서민들로서는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반지 값이 폭등하면서 금반지로 대변되던 돌잔치의 기억이 이제는 옛 추억의 한자락으로 남아 경기 변화에 따른 소중한 기억들이 자취를 감추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전년대비 4.7% 상승했고 이 가운데 금반지는 46.1%나 급등해 주요 품목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취사용 LPG의 물가가 전년 대비 32.5%, 비스킷이 32.4%, 자동차용 LPG가 30.0% 오른 것과 비교하면 금반지 값의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는 지난해 달러 가치 하락으로 금값이 폭등하면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이 값비싼 금반지보다 현금으로 돌잔치 선물을 주는 새로운 풍조를 만들었다.

 

국내 금 1돈(3.75g) 값은 지난해 9월 중순이후 15만원대에 머물다 10월 18일 17만6000원까지 급등해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공비를 포함하면 18만원을 웃도는 말 그대로 '금값'이다.

 

그렇지만 뜀박질하듯 치솟은 금값이 예전처럼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금반지 없는 돌잔치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는 일상의 단편들을 보면서 옛 것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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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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