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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학수사 '머나먼 길'

보호용구·용품·시약등 장비 보급 열악…전문인력도 부족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직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고가의 외제 용품을 아껴쓰기 위해 재사용하거나 사비로 구입하는 등 장비와 인력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유해 화학물질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호용구 등를 착용해야지만 수사현실과는 맞지 않아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과학수사(CSI·Crime Scene Investigation) 관련 인원은 모두 45명 가량으로 이들은 주로 범죄현장에서 지문을 비롯한 각종 증거물을 수집·분석한다. 일선 1급 경찰서에는 하루 평균 4~5건의 현장에 출동하며, 보통 현장마다 2시간 동안 증거 채취 등을 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이 취급하는 약 50 종류의 화학제품은 표면에 대부분은'X'가 표시돼 있는 유독물질이고 주로 미국에서 수입하는 고가 용품이다. 자·테이프 등 일반 소모품 또한 기능상의 이유로 대부분 미국·일본·네덜란드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는 귀뜸이다.

 

종이류 등의 지문채취에 주로 쓰이는 니히드린 액체는 700㏄에 10만원이 넘는 만큼 한번 쓴 용액을 다시 담아 쓰고 있고 일부 직원은 정액 등을 감지할 수 있는 블루라이트 손전등의 보급이 미비해 사비로 구입하는 실정이다.

 

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작업대에서 보호유리를 내리고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지문을 채취해야 하지만 육안으로 빠른 시간 내에 지문을 찾아야 하는 수사현실에서는 비효율적이어서 일선 직원들은 보호용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증거를 분석하고 있다.

 

1급서의 한 직원은 "보직에 비해 암 발병률도 높고 수명이 짧다고 인식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면서 "한번 현장에 나가면 보통 2~3명이 출동하는데 1인당 10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어서 최대한 용품을 아껴쓰면서 증거를 채취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직원은 "일부 신입 경찰관들은 환상을 가지고 한번쯤 CSI를 해봤으면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은 시체를 무서워하지 않고 수사경험이 많으며, 장기간 이 분야에 전념할 전문 감식인력이다"면서 "아직 우리나라의 CSI는 장비·인력면에서 열악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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