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배려로 배움의 한 풀었죠"
"휠체어 만학도에게 전 학기 장학금을 지급하고 편의시설을 갖춘 교육장까지 마련해준 학교측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지체장애 1급인 양진수씨(53·행정사회복지학부 4년)는 23일 오전 11시 호원문화체육관에서 열리는 '호원대 200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휠체어를 타고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쓴다.
완주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어릴 때 소아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후 초등학교조차 마치지 못했던 한을 이번 졸업장으로 풀게 됐다. 현재 초등생인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40대 중반부터 초등학교 기초과정부터 공부하게 됐다는 그는 채 10년도 안된 기간에 대학 졸업장이라는 크나큰 성과를 얻어 감격할 뿐이었다.
그는 또 이날 학위수여식에 참석, 처음으로 모교 캠퍼스를 거닐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6년 호원대 위탁교육에 입학해 줄곧 서울에서 교육을 받아, 단 한번도 캠퍼스를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것.
진수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학교로 내려올 기회가 없었는데, 23일 학위수여식이 열려 처음으로 캠퍼스를 찾는다"면서 "한 학기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전 학기동안 지원하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춘 위탁교육장까지 찾아내는 등 학교의 도움과 배려로 배움의 한을 풀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진수씨는 이어 "가난한 '휠체어 만학도'를 위한 지원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훗날 돈을 벌게 되면 가난한 후배를 위해 수업료를 꼭 내주는 방법으로 학교측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수씨의 얘기처럼 호원대는 1978년 개교이래 처음으로 성적 우수자가 아닌 '휠체어 만학도'에게 4년동안 수업료 전액을 면제해주는 장학금 지원을 실시했다. 이와함께 학교는 진수씨가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교육장을 수차례 물색하는 열의를 보였다.
호원대 관계자는 "진수씨가 여름과 겨울방학 때에도 학업에 정진해 우수한 성적으로 3년만에 졸업을 하게 됐다"면서 "학교는 앞으로도 어려운 가정형편에 놓여있는 학생을 돕고,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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