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금 급감 군산 4.037% 곤두박질…경제위기 여파 거래 줄어
도내 지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종가를 보이더니 올해들어서는 전국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1년도 채 못된 기간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이로인해 한때 전국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던 도내 지가의 상승세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재산세를 비롯한 각종 부담금의 산출기준이 되는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적으로 10여년만의 하락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전북은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도내 지가의 움직임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올 1월 도내 지가변동 상황을 지역별로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
국토해양부와 토공 전북본부 등이 올 1월 도내 지가변동 표본지 4138필지에 대한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도내 평균지가는 0.915% 하락한 약보합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표본지중 상승지역은 40필지(1%)였고, 하락한 지역은 1349필지(32.6%), 보합은 2749필지(66.4%)에 달했다.
하락원인은 토지거래량 감소(89.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기타 요인(2.6%)이었다.또한 상승한 지역은 개발사업시행에 따른 지가상승(42.5%)과 토지거래량 증가(25%), 외부적 수요변화(10%)의 순으로 분석됐다.
시군별로 지가하락률이 높은 지역은 군산시로, 무려 4.037%가 떨어졌다. 그 뒤를 부안군(-0.668%), 김제시(-0.541%)가 차지했다.
특히 군산시가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경제위기 여파에 따른 외부자금의 급속한 감소로 인해 새만금경제자유구역 배후도시 편입예정지역과 인근의 회현면·옥구읍·임피면·대야면 일대를 중심으로 지가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군장군산산업단지 배후인 오식도와 내초동, 산북동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군산 수송택지개발지구내의 토지와 내흥동 신역세권 개발예정지구 인근의 토지, 그리고 미룡동과 신관동 및 개사동 등을 비롯한 근교 생산녹지지역내 토지 등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부안군도 새만금개발사업의 영향으로 강보합세를 보여왔던 변산면과 하서면·진서면·계화면, 동진면을 포함한 모든 읍·면이 경기침체와 실물경기 불황에 대한 위기감에 따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실제 도내지역의 1월 토지시장은 거래건수가 전달보다 감소(20.4%)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됨에 따라 토지거래량이 감소된 것으로, 전체적으로는 실수요자에 의한 정상적인 거래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관련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최영철 전북지부장 최영철은 "토지시장의 거래는 사실상 실수요자가 아니면 거래가 끊긴 상황"이라면서 "이같은 하락세는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기침체 등의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 상종가를 올렸던 군산이나 부안지역의 매력이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상황은 부재지주 및 도심지역내 비상업용 토지 등에 대한 중과세 면제 등의 제도적인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표준지 공시지가에서 전북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0.99%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상승률 전국 1위에 올랐다. 또한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군산시가 전국 최고의 상승률(9.1%)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10년만에 1.42% 하락했었다.
도내 최고의 표준지 공시지가(㎡당)는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72-6이 77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산 55는 110원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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