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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제자들이 전하는 '故 운초 오정숙 국창 추모공연'

14일 익산서 선보여…이일주 ·민소완 명창 등 무대 마련

동초제의 산증인이었던 고 운초(雲超) 오정숙 국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의 제자들이 대물림으로 지켜왔던 소릿길을 펼쳐보인다.

 

14일 오후 7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고 운초(雲超) 오정숙 국창의 추모 공연 '.

 

소리꾼들에게 득음은 멀고도 험난한 길이다. 손에 잡힐듯 하면서도 눈앞에서 아스라히 사라지는 탓에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소릿길의 운명은 달라진다.

 

그는'춘향가'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된 뒤 화려한 중앙무대를 미련없이 떨치고, 완주에 '동초각'을 짓고 후학을 길러냈다. "나를 이겨먹는 소리꾼이 나와 동초제를 더욱 융성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평소 바람대로 현재의 소리판을 이끌고 있는 걸출한 명창들은 다 그에게서 소리를 익혔다.

 

이일주 민소완 이순단 방성춘 이영신 명창 등 문화재로 지정받은 제자들을 비롯해 스승의 소리를 올곧게 지켜온 제자들이 눈물 섞인 '반야심경'과 '보렴' 무대를 마련했다.

 

평소 스승으로 극진하게 오 국창을 모셨던 이일주 명창. 수많은 제자들을 아우르며 동초법인체를 이끌어야 했던 그의 심적 부담은 남달랐을 터다. 그는 '헌가'를 통해 하늘이 무너졌던 아픔을 되새기는 자리를 준비했다.

 

제자들은 고된 꾸지람으로 내리사랑을 해왔던 그를 추억하며 흥보가의 제비노정기를 해원굿으로, 적벽가의 새타령을 가야금병창으로,'육자배기''성주풀이' 구성진 남도민요의 가락으로 다시 무대에 섰다.

 

안숙선 명창과 조통달 명창도 적벽가 중 새타령, 춘향가 중 동헌어사상봉막으로 박달나무처럼 단단한 소리로 무대를 휘어잡았던 그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보탰다.

 

여성 명창으로는 처음으로 '춘향가''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까지 다섯바탕을 완창해 판소리사에 잊혀지지 않을 무대를 선보였던 주인공. 동초 김연수 명창만을 평생 한 스승으로 섬기며, '김연수 바디'를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로 키워냈다.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익산지부가 주최하고 동초제판소리보존회가 주관한 이번 무대를 계기로 동초제는 전국 방방곡곡 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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