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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주국제영화제] 잉량 감독에 듣는 '호묘'

"중국 빠른 속도 개발 뒤 절망적 삶 그려"

5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메가박스6관에서 중국출신이자 영화'효모'의 잉 량감독이 관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desk@jjan.kr)

2007년 <다른 반쪽> 으로 우석상을 수상, 상금으로 영화를 만들겠다던 그가 약속을 지켰다.

 

자신의 세번째 장편영화인 <호묘(好猫)> 를 들고 전주를 찾은 잉량 감독. 그는 "당시 받은 상금이 이번 영화제작에 큰 도움이 됐다"며 전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10주년 기념상영'으로 <호묘> 가 상영된 5일 전주시 고사동 메가박스 6관에서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감독은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도 여유롭게 대답했으며, GV가 끝난 뒤 사인·사진요청에 일일이 답례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은 '조화로운 사회'라는 명분 아래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 외국어를 차용한 간판이 여기저기 세워지지만 일부 시민의 삶은 여전히 절망적이죠."

 

사회를 맡은 조지훈 프로그래머가 제목의 의미를 묻자, 그는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영화의 알레고리로 삼았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개발 바람에도 온순한 고양이처럼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그렸다"고 답했다.

 

전작에서는 비교적 희망적인 색채가 강했지만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는 지적에는 감독 자신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한 관객이 영화에 등장하는 밴드의 행방을 묻자, "친구가 속한 밴드인데 쓰촨성에서 창작활동을 하기 어려워 지금은 해산한 상태"라며 "영화 속 인물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점과 밴드의 어두운 가사가 잘 맞아 삽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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