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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스타 트렉 : 더 비기닝 · 엑스맨 탄생 : 울버린

오랜 시리즈물이 영화로 돌아왔다. 한편은 드라마에서 영화로, 다른 한편은 영화의 속편이다. 관객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후속편의 질. 아무리 재미있어도 전작보다 못하면 '망한 영화'로 밖에 기억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작으로 기억되는 '스타 트렉'과 '엑스맨' 시리즈 경우라면 더욱더 그렇다.

 

 

△ 스타 트렉 : 더 비기닝(SF/ 126분/ 12세 관람가)

 

텔레비전으로 방영할 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미드(미국 드라마)의 시초. 주인공이 누군지 이야기는 뭐였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떤 광선 아래 가면 순간이동을 할 수 있고 모습을 속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 시절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 이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감독은 이야기의 처음을 생각해 냈다. 그래서 '스타 트렉 : 더 비기닝'은 거대한 시리즈물의 맨 앞으로 돌아가 주인공 스팍(잭커리 퀸토)과 커크(크리스 파인)의 어린 시절로 시작한다. 어떤 운명으로 이들이 태어났는지 알게 되면서 관객은 그간의 전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시리즈를 전혀 모르는 관객에게도 충분한 동기를 주는 것.

 

 

우주를 항해하던 엔터프라이즈호 앞에 정체불명의 함선이 나타나 공격하고, 이곳에 탑승하고 있던 커크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800명의 선원들을 구해낸다. 아버지가 죽던 날 태어난 커크의 아들 제임스 커크는 시간이 흘러 훈련을 받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엔터프라이즈호의 대원으로 입대하게 되는데, 불칸족의 스팍도 동승하게 된다. 그리던 어느 날, 불칸족의 행성과 엔터프라이즈호를 위협하는 파괴자의 존재가 감지되고, 복수를 위해 찾아온 네로 일당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짧은 영화 안에 방대한 이야기를 넣다 보니 부족하다 느끼는 점도 분명히 생긴다. 하지만 탄탄한 서사구조는 SF물을 선호하는 남성관객 뿐 아니라 여성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것. 특히 인간사회라면 어디든 존재하는 갈등과 이념의 차이가 이 거대한 우주 서막에서도 나타나며 동질감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이 갈등이 풀려나가는 과정에서 감독의 재치가 톡톡히 빛을 발하며 가벼운 유머와 재미가 적절히 섞여있다. 오히려 기대만큼 화려하지 CG가 흠이라면 흠. 이 괜찮은 1편 때문에 후속작이 고생 좀 할 듯싶다.

 

△ 엑스맨 탄생 : 울버린(액션, 판타지/ 107분/ 12세 관람가)

 

다른 영화들처럼 엑스맨도 본질(?)을 찾고 싶었던 것일까. 트렌드를 쫓아가듯 많은 시리즈물들이 영화의 처음으로 돌아가고 있고 엑스맨도 그 뒤를 이었다. 사람도 자신의 뿌리를 알아야만 한다고 했던 것처럼 영화도 그 탄생 배경과 이야기의 원인을 말하고자 하는 것. 엑스맨의 4편에 해당하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은 제목처럼 울버린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풀었다. 어린 시절 눈앞에서 아버지를 잃은 로건(휴 잭맨). 곧 이어 복수를 하지만 그 것마저 냉혹한 현실로 다가온다. 자신이 다른 사람과 같지 않음을 알게 된 소년은 집을 뛰쳐나오고 자신을 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같은 돌연변이인 형 빅터(리브 쉐레이버)라 생각한다. 이 둘은 스트라이커 대령의 지휘 하에 전 세계에서 선발된 돌연변이 스페셜 팀에 들어가 군인으로서 활동하게 되지만 울버린은 점점 이 생활에 신물을 느낀다. 결국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봐 살아보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 케일라(린 콜린스)를 잃고 다시 스트라이커 대령과 손을 잡는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더 잔인한 현실.

 

개봉 전 주인공 휴 잭맨과 할리우드에 진출한 다니엘 헤니가 무대 인사를 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 시켰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친숙한 헤니가 액션을 선보인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어설픈 한국말 연기보다는 1000배쯤 괜찮아 보인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 생각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그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선보이기는 했다. 대부분 우리나라 출신 배우들이 악역을 맡는 게 좀 심술이 나긴 하지만. 관객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 만큼 울버린의 탄생 비화가 잘 담겨 있고 그 뿐 아니라 이 시리즈의 뿌리(?)를 제대로 찾은 듯 해 다음편이 기대된다. 엑스맨 1편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 라인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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