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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제5기 시민경제아카데미' 홍세화 학벌없는 사회

전북일보·참여연대 주최…"학교 구조 민주화·대학 서열화 철폐해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에 충실한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1차적 소명은 국민을 민주공화국의 구성원이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닌 학교와 대학은 이런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전북일보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함께 진행하는 '제5기 시민경제 아카데미' 첫 강좌가 12일 참여자치연대 5층 교육실에서 열렸다.

 

7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강좌를 맡은 홍세화 학벌없는 사회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교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교육과 민주주의의 상관관계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홍 대표는 "학교의 3주체를 학생, 교사, 학부모라고 하지만 지금의 학교는 교장임용제로 임명된 교장이 국가의 마름역할을 하며 3주체는 오히려 관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를 깨지 않고서는 학교의 민주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위실은 위병소, 교단은 사열대, 운동장은 연병장에 대비되는 등 우리에게 익숙한 학교의 구조는 군사학교"라며 "군국주의 일본은 황국신민화와 전시동원체제, 식민지 중하급 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우리의 근대 학교를 구성했고 이는 지금도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프랑스의 각급 학교 교문이나 벽에는 '자유, 평등, 박애'라는 세 단어가 새겨 있지만 제가 다닌 한국의 학교에서는 '반공, 방첩'이라는 두 단어 밖에 보질 못했다"며 "민주공화국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학교는 권력자가 요구하는 의식화의 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공공성의 가치를 공유해야 할 학교가 사라지고 권력의 입맛에 맞는, 승자독식 위주의 교육이 이뤄진 것이 우리 교육의 근본적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 뿐 아니라 서열화된 대학 구조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홍 대표는 "대학이 서열화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몇 곳에 불과하고 공공성이 잘 갖춰진 나라에서는 평준화란 말 자체가 없이 대학이 평준화돼 있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평준화는 하향을 뜻하고 그래서 경쟁력이 없다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고 꼬집었다.

 

그는 초등에서 고등교육까지 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이 20대 80의 사회 등 양극화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잘 사는 20%와 못사는 80%의 구조는 민주주의와 너무나도 모순되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교육은 이같은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민주공화국을 배반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우리 아이들은 전세계에서 공부를 가장 많이 하지만 인간을 이해하거나 사회를 인식하는 눈은 뜨지 못하고 있고 도무지 자기 생각이 없다"며 "비민주적인 학교와 서열화된 대학은 학문을 왜곡시키고 민주주의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대학 서열화가 철폐되고 공공의 가치에 입각한 교육이 진행돼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민경제아카데미 2강은 오는 14일 남준희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법을 보면 경제가 보인다'를 주제로 진행한다.

 

 

2강(5/14) 남준희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법을 보면 경제가 보인다

 

3강(5/20) 최규성 국회의원 - 지역경제 활로를 찾아라

 

4강(5/26) 송기봉 임실치즈마을 운영위원장 - 꽃보다 치즈

 

5강(5/28) 김미숙 보험소비자협회 대표 - 보험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6강(5/30) 견학 탐방 - 임실치즈마을에서 치즈만들기 체험

 

7강(6/2) 정순곤 휴먼미디어테크 대표 - 지역경제 숨쉬기, IT산업

 

8강(6/4)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 가정경제 불씨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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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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