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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강요받은 순종 깨고 내면을 보자"

여연 '변화의 시나리오' 영화평론가 유지나씨 초청강좌

"영화 '피아노'에 등장하는 미혼모 에이다는 침묵을 선택한 채 살았습니다. 그녀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피아노였죠. 해변가에서 건반을 두드리면서 그녀는 자신의 내면을 일깨워갑니다. 자신을 이해해준 이런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건 너무 당연한 일 아닌가요?"

 

9일 오후 7시 전주효자프라자에서 열린 전북여성단체연합의 '변화의 시나리오' 두번째 강좌엔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동국대 교수)가 초청됐다. 그가 꺼내든 화두는 영화와 여성.

 

그는 남성이 카메라의 시선을 결정하면서 영화 메커니즘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강조해 욕망의 판타지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명왕'으로 칭송받고 있는 에디슨이 영상에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연출한 최초의 장본인이라며 돈을 벌기 위해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다 보니 현재까지 고착화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영화'그녀에게', '정사', '디바' '싱글즈' 등을 보여주면서 여성들이 젠더 감수성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가부장적인 관습이 여성에게 강요한 순종을 깨고, 자기 자신의 내면적 성찰에 귀를 기울이자는 것.

 

특히 고 장자연 자살은 여성의 몸이 전쟁터가 되는 성정치학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우울증이라는 단순한 진단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장자연 사건이 철저하게 재조사 돼야만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이 없어지고, 여성인권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여자연예인의 섹슈얼리티를 즐기면서도 그녀들이 조신하기를 기대하는 이중적 태도는 수정돼야 마땅하다"며 "패리스힐튼 같은 다양하고 솔직한 여자연예인이 나오는 게 훨씬 더 건강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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