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올해부터 장마 시작과 끝을 알리는 장마예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구 온난화로 장마전선 형성 전이나 소멸후에도 호우가 수시로 내리는등 여름철 강수 특성이 변해 장마를 예측한다는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장마는 보통 6월 하순쯤에 시작해 7월 중·하순에 끝나는게 통상적이었다. 예년의 경우 장마예보가 나오는 이때 쯤이면 정부의 재해대책이 발표되고 자치단체들은 수방대책을 세우고 본격적인 재난 대응체제를 가동, 대비에 들어갔다. 올해부터 장마예보가 없어지면서 이같은 대비 태세가 소홀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96년 부터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연 평균 120명(사망및 실종), 재산피해는 연 평균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60%가 호우피해라고 한다. 장마예보 발표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는 6월부터 9월사이 여름철에 연간 강수량의 3분의2가 집중되는 기후구조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며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수재(水災)와의 전쟁’이라 할 수 있다.
호우에 의한 피해 패턴은 매년 비슷하게 되풀이돼 왔다. 축대나 절개지등 고질적인 위험지구 정비 소홀, 난개발 지역과 진행중인 공사장 방치등 기본적인 대비를 소홀히 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던 것이다. 특히 농도인 전북의 경우 농경지 침수는 수확 감소로 이어져 농가 소득에 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자연재해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해라 하더라도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그 피해규모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 장마예보가 없더라도 각 자치단체는 수방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등 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붕괴나 산사태 위험이 있는 축대나 절개지는 없는지, 막힌 하수구나 고장난 펌프장은 없는지, 상습 침수지역인 농경지의 대비책은 어떤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파놓은 하천이나 웅덩이등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 방재 시스템의 소홀로 빚어진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로 볼 수 밖에 없다. 다시 한번 경각심을 촉구한다.
정부와 자치단체도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지만 가정에서도 농경지나 주변을 꼼꼼히 살펴 각자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만일의 사태를 예방해야 한다.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해까지 당하는 일은 막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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