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5 12:49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현실화된 귀농인-토착주민 갈등

경제난 여파로 귀농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농촌 살리기 운동 하나로 추진하는 귀농 귀촌 운동을 각 자치단체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못내고 있다.단체장들이 자신의 업적 과시를 위해 주로 이벤트성 내지는 전시성 사업으로 끌고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이 마을 공동체를 이뤄가며 산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인간은 문화적 동물이기 때문에 문화적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급선무다.토착민과 귀촌 귀농인들 사이에는 간격이 생길 수 밖에 없다.서로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의식이 현격히 다르기 때문이다.공동체라는 같은 공간속에 살아도 의식 차이로 인한 이질적 요소가 잘 없어지질 않는다.이 같은 복합적 요인이 결국 한 마을을 두 동강 내고 말았다.전국적으로 귀농 귀촌 선진지로 소개된 진안군에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 되었다.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새울마을이 토착민 마을과 귀농인 마을로 나눠지게 됐다.그제 진안군과 진안군의회는 새울마을을 '새울’과 '숲속 마을 새울터’로 행정리를 분리키로 했다.이에따라 새울마을에는 토착민 18세대가 살고 귀농 귀촌인 마을인 숲속마을 새울터는 28세대가 각기 분리되서 살아가게 됐다.이처럼 행정리가 분리됨에 따라 당초 상생을 기대했던 소중한 바람이 무너지게 됐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진안군은 주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문화가 서로 다른 것을 억지로 묶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오히려 마을 발전을 위해 바람직해 분리하게 됐다고 분리(分里) 배경을 밝혔다.특히 이장의 역할 수행도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마을 규모가 커지면서 의식과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귀농 귀촌자들의 신상 파악에도 애로가 많았다는 것.억지춘향이 노릇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방자치조례에 따라 15세대 이상이면 하나의 독립된 마을로 분리할 수 있어 오히려 효율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귀농 귀촌자들의 장점을 토착민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용태세 여부가 새로운 과제로 남겨졌다.서로가 섞여 살면서 동화돼 가는 것이 상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귀농 귀촌 운동의 근본 취지가 농촌살리기에 해당되는 것인 만큼 앞으로 행정 당국은 세심한 정책적 배려를 다해야 할 것이다.결코 분리만이 능사는 아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